[미 대선 2004] 선거 쟁점별 후보 전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이라크전을 비롯해 5대 핵심 쟁점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이라크전=최근 발표된 9.11조사위 보고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는 "이라크 전쟁으로 미국이 더 안전하게 됐다"며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존 케리 의원은 공화당의 주장이 잘못됐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의 여론조사 결과 지난해 57%였던 이라크전 지지도가 5월엔 49%, 7월에는 45%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부시 진영은 미국 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호황세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케리는 휘발유 가격, 의료보험, 일자리 수, 개인 파산 등을 볼 때 중산층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또 부시 진영은 감세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주장하는 반면 케리 진영은 이 정책이 부자들에게만 이익을 준다는 시각이다.

◆사회=부시 진영은 보수파의 표심을 잡기 위해 동성 간 결혼의 금지를 연방헌법에 명문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케리는 동성 간 결혼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헌법을 개정하려는 상원 표결에 불참하는 방식으로 보수 표심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낙태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여성의 선택권이라는 점에서 찬성 입장을, 공화당은 생명존중이라는 측면에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수민족=부시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 혜택을 부각하고 있다.

이에 맞서 케리의 러닝 메이트인 에드워즈는 1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겨냥해 "아메리칸 드림을 더 크게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 자질=케리 진영은 에드워즈 의원을 러닝 메이트로 지명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부시는 딕 체니 부통령 교체설을 진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최원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