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영철에 첫 최면수사… 피해자 21명 잠정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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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피의자 유영철에 대한 최면수사가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경찰은 지난 4월초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서울 봉원사 뒷산에 묻었다는 유영철의 진술에 따라 최면수사를 실시하고 대대적인 현장 수색을 벌였지만 시체를 찾는데 실패했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유영철에게 살해당한 피해자가 총 21명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이미 검찰에 넘긴 신사동 부부교수 살인사건 등 5건의 수사기록 외에 12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기록을 26일 오전 8시 서울 중앙지검에 넘길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서울경찰청은 25일 오후 3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범행에 사용한 잭나이프는 언제 어디서 샀나.

" 2003년 9월 21일 잭나이프를 풍물시장에서 샀다. 황학동 시장은 청계천 복원 때문에 2004년 1월 16일에 풍물시장으로 옮겼다. 유영철을 대동하여 당시 잭나이프를 샀던 노점을 찾아 노점상인과 대면해 확인했다."

-생활비는 어떻게 조달했나.

"혜화동 사건과 이문동 사건 사이의 공백기간에 대해 유영철은 동거녀 김모씨와 동거하면서 필요로 한 생활비를 절도, 갈취로 충당하면서 지냈다고 말했다."

-오늘은 무슨 수사를 했나?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국과수 심리 분석관(한건수 박사)이 최면법을 이용하여 진술을 유도했다. 현재 봉원사 수색중에 있고 수색이 완료되면 노량, 보라매, 원남동 살인사건을 확인할 예정이다.오늘 일정은 오전 9시 10분쯤 영등포 경찰서, 9시 50분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이동하였고 10시부터 12시 10분 까지 최면 수사를 했다. 오후 1시 20분까지 봉원사에서 수색에 참여했다. 이후 기동수사대에서 최종 송치를 위한 마무리 조사를 하고있다."

-최면수사에서 나온 것은….

"아는 바 없다. 내일 오전 11시에 수사부장이 최종 발표시에 함께 발표할 것이다."

-최면수사의 목적은.

"시체의 매장 위치와 살인 동기가 아닐까 추측한다."

-감식반은 왜 불렀는가.

"최면수사를 바탕으로 현장의 발굴과 동시에 감식하기 위해서"

-발굴됐는가.

"안됐다."

-전에 부르지 않다가 오늘 감식반을 부른 이유가 있지 않느냐.

"오늘 최면수사에서 유영철이 장소를 말했기 때문이라 추측한다."

-최면에서 22번째 희생자를 재확인했는가.

"공식적으로 최면수사의 내용에 대해 아는 바 없다."

-최면수사에서 장소를 말하였는가.

"밝히고자 했을거라 추측할 뿐이다. 시체가 발굴되면 곧바로 다시 알려주겠다."

-내일 11시 종합 브리핑에서 말해 줄 것인가?

"그렇다."

"그런 세세한 지엽적인 내용에 대해 수사관들은 집중하지 않고 있다."

-오늘 시체가 발굴되지 않으면 수사는 끝인가.

"경찰 수사는 끝이지만 향후 더 할 가능성은 있다."

-최면 수사 내용은 무엇인가.

"아마도 시체유기, 범행동기 등을 묻지 않았겠는가 하고 추측한다."

-최면수사는 처음인가.

"그렇다. 최면 수사는 가장 안정된 상태에서 해야한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안되기 때문에 언론에 공개하지 못했다. 이해해달라."

-21명 범행 자백은 문제 없는가.

"문제 없다."

-물증이 없는데….

"왜 물증이 없는가. 있다."

-망치 혈흔의 DNA는 찾았나

"못 찾았다. 진술보다 정확한 것은 없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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