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고질라' 영화 '불가사리' 일본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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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북한판 '고질라' 영화 '불가사리' 가 일본에서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북한의 첫 괴물 영화 '불가사리' 는 85년 조선 예술영화 촬영소가 제작한 작품. 북한과 영화 대리점 계약을 맺고 있는 일본 아시아 영상센터가 이를 처음으로 반입, 도쿄 (東京) 기네카 오모리극장이 지난 4일부터 한달간 일정으로 상영하고 있다.

줄거리는 고려 말기 한반도의 전설적 가상 동물로 사람의 형상을 한 불가사리가 관가의 학대로 숨진 대장장이 탁쇠의 넋을 이어받아 조정까지 타도한다는 내용. 봉건적 압제 (壓制)에 대한 민중의 저항을 정당화하는 역사관이 전편에 깔려 있지만 쇠를 먹이로 삼아 자꾸만 커져가는 불가사리를 보는 것도 흥미거리다.

불가사리는 조정이 무너진 후에는 백성들의 영웅이 됐지만 쇠를 너무 먹는 바람에 골칫거리가 돼 결국 죽고만다.

상영 시간은 1시간 35분. 남한에서도 62년 최무룡.엄앵란 주연으로 같은 제목과 내용의 영화가 제작, 인기리에 상영된 바 있다.

도쿄 = 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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