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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오 누구인가]헌법학 기틀다진 제헌 산파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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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민 (玄民) 유진오박사는 작가.대학교수.관료.정치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현대사의 거목. 서울출생인 그는 경성고보 (현 경기고) 를 나와 경성제대 법문학부를 수석으로 입학.졸업했다.

일제당시 한국인 최초로 공법학을 강의했고 35년간 고려대에서 후진을 양성했으며 '헌법강의' '헌법해의 (解義)' 등 헌법관련 명저를 남겼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근대헌법학을 도입한 헌법학의 태두 (泰斗) .48년 정부수립과 헌법제정을 앞두고는 헌법기초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건국의 초석을 다졌으며 정부수립후 초대 법제처장을 맡기도 했다.

60년대 중반 정계에 투신해 제1야당 (신민당) 당수와 민중당 대통령후보도 지냈다. 70년 정계에서 은퇴한 뒤 칩거생활을 했으나 오랜 투병생활과 두번에 걸친 상배 (喪配) 로 말년은 불운했다.

유족은 부인 이용재 (李容載.77) 여사와 3남4녀. 외무장관을 지낸 박동진 (朴東鎭) 씨와 도서출판 일조각 (一潮閣) 사장인 한만년 (韓萬年) 씨가 사위. 아들중 종 (淙) 씨는 첼로를 전공한 지휘자다.

정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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