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주경기장 공사 9월 입찰…수주 경쟁 불붙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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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을 우리에게 맡겨라. " 2002년 월드컵의 개막식과 준결승전이 치뤄질 서울상암동 주경기장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수주경쟁에 불이 붙었다.

9월로 예정된 입찰을 앞두고 최근 진행된 입찰참가업체 신청에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들이 대거 참여, 밀릴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수주전이 격렬한 것은 공사비가 2천억원대로 IMF여건하에서 경제적인 실리가 엄청난데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에 따른 이미지 상승 및 홍보효과 때문이다.

◇합종연횡식 입찰신청 = 공기단축을 위해 설계.시공 일괄입찰 (턴키) 방식이 채택됨에 따라 13개 건설회사와 24개 설계업체간에 활발한 '짝짓기' 가 이뤄졌다.

13개 시공사들은 뿔뿔이 편을 갈라 3개의 컨소시엄이 탄생했으며 2개 시공사만 단독입찰에 나섰다. 도급순위 상위권인 현대건설과 대우.삼성물산.대림산업.LG건설은 현대건설을 대표사로 매머드급 '적과의 동침' 이 이뤄졌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을 대표사로 한양.한국중공업.동양고속건설이 한 컨소시엄을 형성했으며 경남기업도 상우종합건설과 짝을 이뤘다.

반면 현대산업개발과 금호건설은 각각 단독 입찰에 나섰다.

현대와 삼성은 두 계열사를 서로 다른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는 '안전전략' 도 구사하고 있다.

◇심사기준 = 최종입찰은 9월7일 조달청 제1입찰실에서 공개경쟁으로 진행된다.

우선 조달청이 신청업체의 공사도급액 등을 기준으로 공사수행 능력을 심사 (30점) 하고 여기에다 각 업체가 써낸 입찰가격을 조달청이 심사 (20점) 한 것을 더한다. 또 업체들이 제출한 설계안을 서울시기술심의관이 심사 (50점) 해 합산한 점수 (1백점 만점) 를 기준으로 업체선정이 이뤄진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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