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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과일 전국 주요산지 총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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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과일의 상쾌함이 그리운 계절. 산들바람이 부는 원두막에서 수박으로 하모니카를 불다보면 어느새 더위가 멀찌감치 달아난다.

포도.복숭아도 이맘때면 달콤하게 익은 자신의 속살을 아낌없이 선사한다.

여행을 하며 과일을 보고 먹는 '과일여행' .이번 피서에는 '과일지도' 를 품에 안고 그곳만의 독특한 여행세계로 뛰어들어보자.

*** 포도

포도는 비와는 상극인 과일.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로 국내에는 고려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성이 거봉포도의 주산지라면 경북 김천은 다양한 포도를 즐길 수 있는 고장. 분지로 일교차가 심하고 연강수량 (1천㎜이하) 이 적어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합하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추풍령 휴게소 뒷편 국도로 나가보면 머리를 숙인 포도의 물결을 만날 수 있다.

김천에서 다양한 품종으로 유명한 곳은 덕천농원 (0547 - 436 - 4028) .포도덩굴이 사방에 빽빽히 들어선 농원안은 후덥지근하다.

잘 익은 포도가 떨어질까 허리를 굽혀야 하지만 포도를 알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장소다.

이곳을 찾으면 미처 알지못했던 다양한 포도를 배울 수 있다.

껍질에 따라 흑.청.적포도는 물론 알이 둥근 것과 길쭉한 타원형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품종에 따라 향.맛도 제각각이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포도는 10여종. 가까이 다가가면 저마다 독특한 향이 사람들의 후각을 자극한다. 유명 관광지로는 '동국제일가람' 으로 불리는 직지사가 꼽힌다.

이밖에 포도주산지는 안성.영동.천안.밀양이 손꼽힌다.

각 지역 농협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문의 = 농업진흥청 원예연구소 (0331 - 40 - 3610) .

*** 수박

씨앗을 뿌리면 한 순에서 세가닥의 덩굴이 나와 2~3개의 수박이 열린다.

수박이 우리나라에 등장한 것은 5백여년전의 일. 고창 (전북) 과 봉화 (경북)가 대표적인 곳이다.

'대산' 수박으로 잘 알려진 고창수박은 대산면이 주산지. 일교차가 크고 물이 잘 빠지는 사질토에서 자라 모양이 고르고 달다.

고창에서는 매년 7월이면 대산청년회 (0677 - 63 - 9933)가 주최하는 '고창수박축제' 가 열린다.

올해는 오는 24.25일 개최되며 왕수박 선발대회.수박 지고 달리기대회등 풍성한 볼거리.놀거리가 마련돼 있다.

고창에는 선운산.동호해수욕장.고창읍성등이 유명 관광지로 손꼽힌다.

봉화는 길쭉한 타원형에 껍질이 얇아 '깎아먹는' 복 (福) 수박의 고장이다.

봉화에서 국도 36호선을 이용해 기암괴석을 감싸고 도는 깨끗한 물과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진 불영계곡을 향해 달리다보면 도로변에 세워진 원두막들을 만나게 된다.

태백산.청옥산으로 둘러싸인 봉화에는 잠자는 동안에도 약수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오전약수탕 (봉화군물야면)' 이 유명하다.

봉화군농촌지도소 (0573 - 73 - 5959).법전리작목반 (0573 - 72 - 4729)에서 복수박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다.

문의 = 농협중앙회 채소사업단 (02 - 397 - 5735) .

*** 복숭아

복숭아는 사과.감처럼 열매가 나무에 매달리는 과일. 포도.수박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있었다.

복숭아로 유명한 곳은 영덕. 59년 태풍 사라호가 오십천을 휩쓸고 지나간 후 하천부지에 앞다퉈 복숭아를 심으면서 복숭아주산지가 됐다.

영덕에서 복숭아 재배가 활발한 곳은 지품면 일대. 영덕복숭아 영농조합법인 (0564 - 734 - 2220) 을 통하면 복숭아를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다.

영덕의 관광지로는 대진해수욕장.삼사해상공원.강구항이 있다.

대진해수욕장은 환경운동단체에 의해 국내에서 가장 물이 깨끗한 해수욕장으로 평가받아 최근 인기 해수욕장으로 부상중이다.

삼사해상공원은 일출로, 강구항은 TV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문의 = 농협중앙회 원예특작부 (02 - 397 - 5726) .

*** 냉동홍시

포도.수박.복숭아가 대부분 여름 한 철에만 생산되는데 반해 '아이스홍시' 는 가을에 수확한 감을 가공해 여름에 판매하는 과일이다.

경청영농조합법인 (0542 - 73 - 6784) 이 가을철 수확기에 감을 급랭시켜 6개월이상 장기 냉동보관한 다음 여름철에 판매하고 있다.

아이스홍시가 인기를 끄는 것은 씨가 없고 말랑말랑해 먹기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원함까지 갖춰 한개만 먹어도 입안이 얼얼하다.

청도에는 석빙고.운문사.약수폭포가 있다.

석빙고는 전국에서 제일 규모가 크며, 운문사는 국내 최고의 비구니도량으로, 약수폭포는 시원한 물줄기로 유명하다.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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