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 대한 진정한 애정 있으세요?

중앙일보

입력

올해로 우리나라 동물원·수족관 설립 100주년을 맞는다. 동물원에 사육사가 있듯 수족관에는 아쿠아리스트가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걸까. 코엑스 아쿠아리움 김진선(30) 아쿠아리스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Q. 아쿠아리스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대형 수족관에서 수중생물을 관리하고 어류 전시회 등을 기획하는 전문가를 일컫는 정
식명칭이지요. 아쿠아리스트는 대학에서 해양생태학이나 어류학·수산양식학 등을 전공한 사람들입니다. 수영과 잠수를 잘하는 스쿠버다이버들이 물속에서 공연을 주로 하는데 비해 아쿠아리스트들은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수족관을 찾도록 할까’를 고민하지요.

Q. 수영을 잘 못해도 되나요?
A. 저는 5년째 아쿠아리스트로 일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다이빙을 못했어요. 하지만 회사에 들어와서 다이빙을 배웠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물속에 들어가고 동물들과 지내는 일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이빙을 익히게 되더라고요. 수영도 마찬가지지요. 아쿠아리스트는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준급의 수영실력이 필요하진 않아요.

Q. 물속에서만 일하나요?
A. 연구도 해요. 아쿠아리움 같은 상업시설은 재정적인 여유가 있어서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해마를 인공부화하는데 성공했지요.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해파리를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키울 수 있게 된 것도
저희 연구가 큰 몫을 했어요.

Q. 제일 힘든 일은 무엇인가요?
A. 무엇보다 몸이 고달프죠. 아쿠아리스트들은 한밤중이라도 동물들이 아프면 달려와야 해요. 손에서 비린내가 나고 상처가 날 때도 있지만 사람들이 제 모습을 보며 기뻐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힘이나고 뿌듯해요.

Q. 아쿠아리스트가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A. 가장 필요한 것은 동물에 대한 애정입니다. 수족관을 자주 방문해 관찰하고 공부해 보세요. 금붕어 같은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생물의 특징과 습성 등을 이해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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