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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11월 중국방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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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한국과 중국은 13일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오는 11월 국빈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다는데 합의했다.

구체적 일정과 체류기간 등 세부사항은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박정수 (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과 탕자쉬안 (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또 양국관계를 통상적 외교관계에서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선린우호 협력관계' 로 격상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협력관계의 구체적 내용과 협력방안은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으며 金대통령 방중 (訪中) 때 공동성명 등을 통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협력관계' 는 중국이 러시아.미국 등과 체결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앞으로 협의결과에 따라선 새로운 발전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92년 수교에 이어 한.중관계의 또다른 이정표를 세우게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담에서 朴장관은 새 정부의 '햇볕정책' 에 입각해 북한의 홍콩진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 북한의 홍콩진출 길이 열리게 됐다.

북한의 홍콩진출은 지난해 7월 홍콩의 중국반환에 따라 법적 문제점은 없어졌으나 중국이 대 (對) 한반도 정책의 형평성을 고려해 지금까지 봉쇄해 왔다.

중국은 이에 발맞춰 한국의 선양 (瀋陽) 영사사무소 설치에 동의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선양총영사관 설치를 요구해 왔으나 중국측이 불허해 왔다. 회담에서 중국은 위안 (元) 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양국은 이밖에 양국 정부수립 50주년을 축하하는 예술단을 상호 파견하고 청소년 교류도 현재 연 20명에서 99년부터는 40명으로 확대 추진하며 복수사증 협정에 가서명, 기업인의 상호방문도 촉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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