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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cover story] 비키니보다 섹시한 원피스가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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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여자들은 ‘질투의 화신’이 된다. ‘누가 더 예쁜가, 누가 더 섹시한가’. 안 그런 척, 안 보는 척 태연함을 가장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이 신경전은 태양보다 뜨겁고 치열하다. 그래서 손바닥만 한 크기의 수영복을 고를 때도 그렇게 고심하는 것 아닌가.

올해도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에는 서로 다른 개성의 수영복이 대거 출시됐다. 한마디로 정의할 만한 트렌드를 찾기 어려울 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물론 관통하는 단어는 있다. ‘자신감’이다. 브랜드마다 올여름엔 누구라도 자신 있게 수영장을 활보할 수 있도록 독특한 개성에 체형까지 커버하는 디자인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아찔한 비키니와 과감하게 파인 원피스 수영복은 아슬아슬한 섹시미를 뽐내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몸매가 다소 걱정되는 사람도 올 시즌 쏟아져 나온 3ㆍ4피스(비키니+랩 스커트+톱), 그리고 각종 선드레스를 이용하면 센스 있게 커버할 수 있다.

색상과 무늬도 어느 때보다 과감하고 화려하다. 핫핑크, 오렌지 등 선명하고 톡톡 튀는 색상이 주를 이룬다. 이외에도 그래피티(낙서)ㆍ비대칭 무늬 등 기존에 쉽게 찾아볼 수 없던 무늬의 수영복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글=송지혜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촬영 협조=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리버파크 수영장,
산호수중(다이빙 스쿨), 탱커스(수영복)

흔히 보이던 꽃무늬는 물방울ㆍ스트라이프 무늬와 만나 더 화려해졌다. 기하학적인 그래픽 무늬는 당당하게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고 싶은 여성의 자신감을 대변한다. 더 강렬하고 더 화려해진 수영복이 올여름 여성을 유혹한다. 전문가에게 들어본 올여름 트렌드 몇 가지.

글=송지혜·김효은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블랙 원피스 수영복(디젤), 선글라스(D&G by 룩소티카)

상큼한 비비드 색상, 두 가지 이상 섞은 멀티 컬러도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는 올 시즌 수영복 트렌드를 설명하는 핵심적인 말이다. 그만큼 원색과 형광색 등 밝고 화려한 색상이 대세를 이룬다. 이는 2009년 패션 트렌드와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특히 핫핑크나 오렌지 등 열대지역 느낌의 색상이 눈에 많이 띈다. 이 같은 유행에 맞춰 은은함이 매력인 파스텔 색상도 예전에 비해 더 선명해졌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단색 제품보다 두 가지 이상의 색이 섞인 멀티 컬러 제품이 많이 나왔다는 것. 그만큼 화려함이 강조됐다고 볼 수 있다. 노란색과 보라색의 조합처럼 강렬한 보색 대비가 적용된 비키니는 과감하면서도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빨강ㆍ오렌지ㆍ노랑 색상의 수영복은 대담한 동시에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더 화려해진 꽃무늬…기하학 무늬 많이 나와

이국적인 느낌의 화려한 무늬가 주를 이룬다. 특히 두 가지 이상의 무늬가 어우러진 제품이 많다. 늘 그렇듯 전체 수영복의 절반 이상이 꽃무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꽃무늬에 다른 무늬들이 섞인 것이 많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의 꽃이 한 벌에 표현됐는가 하면 물방울, 스트라이프와 조화를 이룬 꽃무늬 수영복도 눈에 띈다. 수영복 브랜드 튤립은 꽃무늬, 스트라이프, 도트가 조화된 4피스(비키니 상하의+랩 스커트+톱) 형태의 수영복을 내놨다.

도형과 공간감을 이용한 기하학 무늬가 많이 등장한 것도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브랜드 로코부틱은 홍대 거리의 벽에서나 볼 법한 그래피티(낙서)가 그려진 비키니 수영복을 선보였다. 이외에 비대칭 무늬 등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프린트의 수영복이 많다.

1. 꽃무늬 원피스 수영복(BNX), 선글라스(CK by 룩옵티스), 뱅글(블랙뮤즈) 2. 그래피티 느낌이 나는 화이트 비키니 수영복(탱커스), 선글라스(레이벤 by 룩소 티카), 뱅글(블랙 뮤즈) 3. 핑크 스트라이프 비키니 수영복(헤드), 선글라스(D&G by 룩소티카)

보편화된 3ㆍ4피스…다양한 선드레스

몸매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이번 시즌엔 안심하고 비키니를 입을 수 있다. 몸매를 커버할 수 있는 다양한 구성의 비키니 세트가 나와 있기 때문이다. 비키니 상의 및 하의, 톱, 랩 스커트 등으로 이루어진 3 혹은 4피스 수영복은 이전 시즌에도 종종 등장한 적이 있지만 올해는 한층 더 흔해졌다. 이런 비키니 세트는 수영장에서뿐 아니라 해변 근처를 거닐 때 입을 만한 리조트 웨어로도 손색이 없다. BNX 홍보실의 장정민 주임은 “랩 스커트를 따로 착용할 필요 없이 수영복 팬티에 스커트가 부착된 ‘테니스 복’ 형태의 수영복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선드레스도 올해는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스피도는 비키니와 같은 무늬로 디자인 돼 세트로 입을 수 있는 선드레스와 다른 비키니 위에도 자연스럽게 걸쳐 입을 수 있는 무채색 계열의 솔리드 선드레스를 여러 벌 선보였다. 스피도 디자인팀 백윤재 실장은 “이번 시즌에 출시된 선드레스는 폴리에스테르, 스판 등 수영복과 비슷한 소재를 사용하되 조직의 짜임이나 중량감에만 차이를 줘 물속에서도 충분히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과감해진 원피스 수영복의 귀환

그동안 ‘야외 수영장=비키니, 실내 수영장=원피스 수영복’은 공식 아닌 공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이 같은 공식은 잊어도 좋을 듯 하다. 야외에서 입어도 손색 없는 섹시한 원피스 수영복이 대거 등장했다. 가슴부터 허리까지 모두 감추는 기존의 답답하고 얌전한 원피스 디자인도 잊으라. 허리나 가슴 부분을 섬세하게 잘라낸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많이 띈다. 마치 70년대를 주름잡던 ‘컷 아웃 원피스’가 다시 돌아온 듯하다. 목선이 깊게 파인 원피스 수영복은 가슴 라인 중간이 고리나 끈으로 연결돼 있어 밋밋한 가슴에 볼륨감을 더해줄 수 있다.

이런 스타일은 잘 소화하면 일반 비키니보다 훨씬 섹시하게 연출할 수 있다. 물론 가슴부터 허리까지 몸매 라인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비키니보다 몸매 결점 보완 능력은 떨어진다. 그 때문에 웬만큼 몸매에 자신이 있지 않고서는 도전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때는 화려한 히피풍 목걸이나 프레임이 큰 선글라스 등의 액세서리를 적절히 매치해 시선을 분산시켜 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내 몸에 맞춰 입는 수영복 센스

수영장에 가기 전 ‘번개 다이어트’를 실시하는 여성이 많다. 1~2주 전부터 음식 섭취량을 급격히 줄이는 방법이다. 멋진 몸매를 뽐내기 위해서라면 뭐든 못할까 이해도 되지만 무리한 ‘번개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크다. 그보다 자신의 체형을 잘 커버할 수 있는 수영복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가슴 작으면 볼륨 살리는 홀터넥 홀터넥 스타일이란 양쪽 가슴을 감싼 상의에 어깨끈이 달려서 목 뒤에서 하나로 묶는 형태를 말한다. 가슴 볼륨을 살려줄 수 있는 하드 컵과 와이어가 내장된 홀터넥 수영복은 가슴을 모아주고 받쳐주는 기능을 한다. 또 가슴 부분에 보정 패드를 넣었을 때 가장 티가 나지 않는 것이 홀터넥 스타일이다. 가슴 부분에 밝고 화려한 프린트나 셔링이 잡힌 디자인은 빈약한 가슴을 커버해 주는 동시에 입체감을 더해준다. 단색보다는 여러 컬러가 배합된 것을 고르고, 목을 감싸는 끈은 두꺼운 것을 선택한다.

다리 짧다면 가는 끈 장식 팬티 밝은 컬러 혹은 화려한 프린트가 있는 상의를 입어 시선을 위로 집중시키는 것이 좋다. 또 허벅지 옆부분이 최대한 많이 노출되는 ‘하이 레그(high-leg) 스타일’이 다리를 길어보이게 한다. 팬티 양 옆에 얇고 가느다란 끈 장식이 있거나 독특한 장식이 있는 디자인은 시선을 분산시켜 주어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를 낸다. 원피스보다는 비키니가 좋다.

똥배 걱정?비키니에 롱 톱으로 가려 가슴이나 엉덩이 쪽에 포인트가 있는 디자인을 선택한다. 비키니 위에 여유 있는 롱 톱을 덧입으면 결점을 보완할 수 있다. 또 랩 스커트 혹은 골반에 걸치는 반바지 스타일의 하의로 배를 살짝 가리는 것도 방법이다. 탱크톱과 비키니가 조합된 ‘탱키니 스타일’도 추천할 만하다. 허리와 배 부분의 결점을 커버해 주는 동시에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일자 허리라면 허리 파인 원피스 다른 부위는 자신 있는데 유독 일자 허리가 고민이라면 양쪽 허리 부분이 파인 원피스 수영복을 선택한다. 허리에서 배꼽 쪽으로 대담한 커팅이 들어간 원피스 수영복은 허리 라인이 가늘어 보이는 착시 효과를 낸다.

넓은 어깨는 두꺼운 X자 홀터넥 넓은 어깨를 커버하려면 어깨 끈이 넓고 끈 사이가 많이 벌어진 수영복을 고르는 것이 좋다. 홀터넥 스타일을 입고 싶다면 최대한 두꺼운 어깨 끈의 제품을 고른다. 등 뒤의 어깨 끈이 X자로 겹치는 홀터넥은 어깨와 함께 넓은 등까지 커버해 줄 수 있는 제품이다. 그래도 자신이 없다면 미니 카디건을 덧입는다.

도움말=튤립 수영복ㆍ탱커스ㆍ로코부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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