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마지막 순간에 발을 뺀 기관투자가들이 옳았던 것일까.
정보기술(IT) 업계의 '공룡'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모았던 LG필립스LCD의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22일(현지시간)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첫 거래를 시작한 LG필립스LCD 주가는 공모가(15달러) 대비 6.3%나 떨어진 14.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권거래소에선 23일 거래를 시작한 LG필립스LCD는 시초가가 공모가(3만4500원)보다 10%나 낮은 3만1050원으로 결정될 정도로 시장 반응이 냉담했다.
하지만 장중 5.5%가 올라 결국 3만2750원으로 마감됐지만 역시 공모가보다 5% 떨어진 수준이다.
국내 기관과 개인은 모두 팔았고, 외국인만 27만9490주를 순매수했다. 다만 시가총액은 10조5979억원으로 국민은행에 이어 6위에 올랐다.
LG필립스LCD는 사실 상장 전부터 조짐이 안 좋았다.
지난 19~20일 실시된 공모주 청약에서 기관투자가들은 약 70%를 실권했다. 이 물량은 개인투자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았다.
한화증권의 정재열 연구위원은 "LG필립스LCD의 올해 실적은 2분기가 정점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둔화될 것"이라며"주가는 앞으로 공모가 수준에서 지루하게 오르락내리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