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 운림온천 개발추진 또다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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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개발이냐, 자연생태계 보전이냐. 한때 주춤했던 '광주시민의 허파' 무등산의 운림온천 개발사업이 다시 본격 추진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일어날 전망이다.

이 개발사업은 지난 96년 2월부터 ㈜프라임월드에 의해 본격추진됐으나 생태계와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시민.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다.

또 지난 3월 프라임월드의 모기업인 가든백화점 부도로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프라임월드는 최근 운림온천 개발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오는 22일 동구청회의실에서 열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계획된 운림온천 개발사업은 무등산 증심사지구의 시내버스종점 건너편 7만여평에 종합온천장과 호텔 및 컨벤션센터, 종합관광상가등을 만드는 사업. 그러나 이 사업은 최근 취임한 고재유 (高在維) 광주시장이 지방선거 공약으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바도 있어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거리다.

운림온천 개발은 이 회사가 시민단체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1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까지 가졌지만 가든백화점 부도 후 흐지부지된 상태였다.

시민단체 등은 모기업 부도에 따른 자금난으로 사업 자체가 자연스럽게 백지화되리라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하기를 기대해왔다. 그러나 프라임월드가 "자금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별도의 법인으로서 온천개발을 계속한다" 며 사업시행 첫 단추인 환경영향평가작업을 6개월여만에 다시 추켜들고 나선 것. 이 회사는 당초 계획을 수정,가족호텔.관광식당.체육시설 등을 건설하지 않고 건축면적을 8천3백여평에서 3천6백여평으로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동구는 이 사업을 원천적으로 막을 명분이 없다고 말한다. 건축면적이 줄어든 점을 강조하며, 공익성이 적은 부문을 제외하는 등 계획을 좀더 줄이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온천개발에 필요한 공원조성기본계획 변경과 최종개발계획 승인 권한은 광주시장에게 있다. 따라서 공청회 개최와 함께 高시장의 종전 반대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와 여론의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광주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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