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추격전 보라" 에비앙 3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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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정이 3라운드 1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하고 있다. [에비앙=정제원 기자]

\ 먹구름이 몰려 오더니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비는 2시간 만에 그쳤지만 이번엔 강한 바람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23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3라운드.

박지은(25)과 박희정(24.CJ)은 궂은 날씨 속에도 비교적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날 5언더파를 몰아쳤던 박희정은 12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며 24일 0시10분 현재 합계 7언더파로 공동 8위를 달리고 있다. 박희정은 이날도 보기는 1개도 범하지 않은 채 5번 홀(파5)과 10번 홀(파4)에서 각각 버디를 잡았다.

박지은도 12번 홀까지 1타를 줄이며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다. 박지은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를 범해 공동 11위로 밀려났다. 한희원(25.휠라코리아)도 15번 홀까지 합계 6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0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카렌 스터플스(영국)와 웬디 둘란(호주)이 2타 뒤진 11언더파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김미현(27.KTF)은 14번 홀까지 합계 5언더파로 10위권을 넘보고 있다. 강수연(28.아스트라)은 합계 4언더파로 공동 19위.

1, 2라운드에서 연속 4오버파를 쳤던 안시현(20.엘로드)은 이날 3언더파를 쳐 이틀간의 부진에서 탈출했고, 장정(24)도 4언더파를 치며 공동 30위(합계 1언더파)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박세리(27.CJ)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우려했던 드라이브샷이 다시 난조를 보이면서 아웃오브바운스(OB)를 두 차례나 기록한 끝에 이날 무려 9오버파 81타를 쳤다.

박세리가 공식 대회에서 80대 타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82타를 친 이후 1년 만이다. 더블보기를 4개나 했고, 보기 2개에 버디는 단 1개에 그쳤다.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57%에 머물렀고, 정교하던 아이언샷도 흔들려 그린에 떨어지는 경우가 절반을 겨우 웃돌았다.

퍼트 수는 33개. 박세리는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3라운드 경기는 소나기로 중단됐다가 2시간 만에 속개됐다.

에비앙=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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