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6일부터 납량특선 '전설의 고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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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여름 무더위 내게 맡겨라~. " 77년부터 89년까지 12년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가 96년 납량특선으로 부활한 KBS '전설의 고향' 이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온다.

6일 '묘곡성 (猫哭聲)' 을 시작으로 매주 월.화 밤9시50분 12회 방영 예정인 전설의 고향 98년 버전은 가급적 과거에 다루지 않은 소재를 중심으로 서정적인 영상을 그려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게 된다.

살생부.여우골.죽귀 (竹鬼).방울소리.사녀.처녀귀신 등 제목만 들어도 오싹한 것들이 많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복수보다는 한 (恨) 을 푸는 것이 목적인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에 걸맞는 귀신들이 주로 등장한다.

지난해 컴퓨터그래픽 처리 등 다소 현란한 모습으로 등장했던 귀신의 올해 모습은 다시 복고풍이 될 것이라는 게 제작진들의 설명이다.

물론 IMF 한파에 따른 제작비 절감 차원도 있지만 권선징악과 인과응보라는 '전설의 고향' 특유의 테마를 살리기 위해서는 으스스하기만 한 귀신의 모습보다는 결말의 감동을 진하게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그렇다 하더라도 작년보다 진일보한 세련된 분장은 기대해도 좋을 것같다.

또한 지난해 '순장 (殉葬)' 등 현대물과 접목시킨 2편의 작품이 오히려 향수를 깨뜨렸다는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던 것을 감안해 89년 폐지 이전의 '전설의 고향' 과 흡사한 분위기로 이끌어 갈 예정이다.

그러나 첫 방영작 '묘곡성' 만은 예외다.

원한 품은 고양이와 충견 '수리' 의 대결을 그렸기에 동물 등장장면에서의 컴퓨터그래픽.특수분장은 물론 쥐.소.닭.부엉이.두꺼비 등 동물 1천여 마리의 등장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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