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호황 이색기업]해태제과'부도 가슴아파'구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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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퇴출 대상에 오른 해태제과가 부도 7개월째를 버티면서 오히려 창사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5월 매출이 7백50억원으로 종전 최고치 (7백10억원) 를 경신한 데 이어 6월에는 7백53억원으로 올라 두 달 내리 최고기록을 세웠다.

해태는 빙과류가 성수기를 맞은 만큼 7월에는 7백7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좌거래가 중지돼 현금으로만 거래하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해태가 이처럼 괴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동정구매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해태 맛동산의 경우 올들어 월 매출이 60억원에 이를 정도로 급신장세를 타면서 농심 새우깡을 제치고 스낵 1위에 올랐다.

무더위 덕택에 부라보콘 등 빙과류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빙과류 매출은 5월 2백72억원에서 6월에는 3백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직원들도 '하루 한 집 더 방문하기' , '아이스박스 들고 거리판매에 나서기' 등을 통해 회사 살리기에 적극 참여해 힘을 보태주고 있다.

한편 해태그룹은 제과사업이 이처럼 저절로 굴러가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데도 퇴출 대상에 포함된데 대해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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