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돋우고 분위기 살리는 여름철 테이블 데코

중앙일보

입력


①실내 테이블 세팅. 체크 테이블보와 유리그릇에 담긴 색색깔의 과일을 이용하면 특별한 소품 없이도 멋진 테이블이 완성된다.
②야외 테이블 세팅. 낮시간대 간단한 브런치를 먹을 땐 꽃을 이용해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좋다.

입맛 돋우고 분위기 살리는 여름철 테이블 데코
눈길 가니 손이 간다

천하의 산해진미인 들 허접스런 식탁에 차려내면 제맛이 날까. 눈이 즐거워야 입맛도 동하는 법이다. 식욕을 잃기 쉬운 여름철. 산뜻한 테이블 장식으로 미각을 살려보자. ‘테이블 스타일링의 마법사’로 유명한 리넨 디자이너 영송 마틴의 노하우를 따라잡다보면 테이블 데코가 즐거워진다. 

step 1 누구와
편안한 자리는 발랄하게, 특별한 모임은 은은하게
‘함께 할 사람이 가족·친구·회사동료 중 누구인가’, ‘성별비율과 연령대는 어떤가’를 고려해 메뉴 및 테이블 세팅 컨셉트를 정한다. 테이블에 여름을 들이는 세팅법은 각양각색. 가족 또는 친구들과 편안하게 식사하는 경우 오렌지·그린 같은 화려한 컬러와 아기자기한 센터피스로 식욕을 돋우는 동시에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해봄 직하다. 하지만 특별한 모임이나 어른을 모시는 자리라면 은은한 화이트·핑크 같은 컬러에 꽃 또는 양초로 센터피스를 만들어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꾸민다.

step 2 어디서
아파트의 경우 테이블을 거실로 옮겨라
마당·정원이 있는 집과 계절의 변화에 둔감한 아파트는 같은 음식이라도 어울리는 테이블보·소품·조명·컬러가 다르다. 전원주택이라면 테이블을 바깥으로 옮기기만 해도 분위기가 색달라진다. 하지만 아파트는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다. 특히 햇빛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 화사한 분위기를 위해선 가장 밝은 거실에 테이블을 배치한다. 대부분 부엌에 있는 서양식 식탁은 천장의 높이가 낮은 아파트 거실 한 가운데 두기는 부담스럽다. 이럴 땐 좌식 식탁을 놓아보자. 여기에 의자 대신 테이블보와 잘 어울리는 컬러의 방석을 놓으면 멋스럽다. 거실로 빛이 잘 들어오지 않거나 저녁 식사용 테이블이라면 차라리 커튼을 쳐 자연광을 차단하자. 스탠드나 초의 은은한 조명이 분위기를 더한다.

step 3 언제, 무엇을
간단한 브런치는 화려하게, 보양식은 시원하게
늦은 오전, 친구들과 샐러드 같은 간단한 메뉴로 브런치를 먹는다면 꽃을 활용한 센터피스가 제격. 꽃무늬가 들어간 테이블보를 깔고 수국·난 등 화이트 계열의 여름꽃을 갈색 꽃그릇에 담아 테이블에 올려둔다. 간단한 메뉴라도 화사한 세팅으로 눈길을 끌 수 있다. 더위에 지친 가족을 위해 보양식으로 차린 저녁식사라면 시원한 느낌의 테이블이 어울린다. 조개·불가사리·산호 등을 유리병에 담아 올려두는 것도 방법. 이런 것들을 구하기 쉽지 않다면, 초록 잎사귀를 활용해도 훌륭하다.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한꺼번에 활용하면 산만한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통일감있는 아이템으로 꾸미는 것이 좋다.

▶Tip 영송 마틴의 여름 테이블 데코 아이디어

- 테이블보는 단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생기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체크무늬 또는 꽃무늬가 들어간 테이블보를 추천한다.
- 과일·야채 등을 테이블 세팅에 적극 이용하라. 높낮이가 다른 투명한 유리 그릇에 화려한색을 지닌 오렌지·키위·딸기 등을 담아내는것도 방법이다.
- 안 쓰는 물건을 테이블 소품으로 활용하라. 오래된 브로치에 리본 또는 깃털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멋진 소품이 될 수 있다.

이유림 기자 tamaro@joongang.co.kr /사진제공 = 와일드 플라워 린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