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심신 건강관리 ④ 배기환 충남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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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심신 건강관리 ④
배기환 충남대 약학대 교수·한국신약 연구자문위원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꿔라

■ 시험을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겨라=어느 정도의 긴장은 집중력과 지구력을 유지하기위한 수험생의 에너지가 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장기간 긴장감이 누적되면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작용해 학습효율을 저해하고 시험에서도 실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학습효과를 배가시키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시켜야 한다.

■ 즐겁게 공부할수록 기억력이 향상된다=학습을 통해 암기되는 내용은 해마에 의해단기기억으로 임시 저장된다. 그리고 반복학습을 거치면서 이 정보가 장기기억이 된다. 두뇌 속에서 감정적인 시그널을 인식하는 기관인 편도체(amygdala)는 해마와 함께 이 과정에 관여한다. 그런데 즐겁고 유쾌한 기분으로 학습하면 편도체가 해마를 자극, 학습내용을 보다 중요한 정보로 인식해 훨씬 더 빨리 장기기억으로 저장한다.

■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두뇌활동에 치명적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 아드레날린이나 코티졸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된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쁘며 손에 땀이 나는 등 갖가지 흥분반응이 생긴다. 두뇌의 전두엽과 해마로 가는 혈류량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두뇌의 판단능력에 일시적인 장애도 나타난다. 심할 경우에 머릿속이 하얗게 빈 것처럼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뇌피질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농도에도 악영향을 미쳐서 기억력과 판단력이 저하된다. 오랜 스트레스는 심지어 두뇌의 기억중추인 해마를손상시킨다.

■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되는 방법을 습관화하라=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칭, 취미활동, 명상, 복식호흡 등은 긴장이완과 스트레
스해소에 도움이 된다. 이런 방법들 중에서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한 두가지를 항상 습관화해야 한다. 더불어 가능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자신이 현재 목표량의 70%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했을 때, ‘아직도 30%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70%를 해냈다’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한다.

■ 목적의식이 분명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집중력과 지구력을 배양시킨다= 수능시험과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에게 스트레스는 없을 수 없다. 그런데 운동경기에 나가기 전까지 운동선수들이 끊임없는 강훈련을 견뎌나가는 것은 목적의식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의지로 스트레스 상황을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목표를 세워 그것을 달성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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