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경남, 대구만 보면 힘이 불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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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경남 FC는 대구 FC만 만나면 신바람을 낸다. 경남이 2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경남은 2006년 9월 이후 대구를 상대로 6연승을 기록했다.

경남은 전반 종료 직전 미드필더 이용래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후반 들어 경남은 점수를 지키기 위해 고삐를 늦추다 위기를 맞았다. 후반 16분 대구 수비수 방대종에게 헤딩 동점 골을 내준 것. 백전노장 골키퍼 김병지도 어쩔 수 없는 실점이었다. 조광래 경남 감독은 후반 24분 김동찬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이것이 적중했다.

후반 39분 김동찬은 가벼운 리턴 패스를 내줘 김영우의 결승 골을 도왔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거꾸로 김영우의 패스를 받아 김동찬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쐐기 골을 터뜨렸다.

김동찬은 20여 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며 1골·1어시스트를 기록, 승리의 주역이 됐다. 대구는 3연패의 늪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홈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눌렀다. 국가대표 수비수 조용형은 후반 31분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K-리그 126경기 만에 뽑아낸 데뷔 골이다.

제주는 후반 41분 방승환의 추가 골이 터져 낙승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광주 상무가 성남 일화를 1-0으로 제압하고 9승2무2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최성국은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성남을 상대로 후반 9분 결승 골을 터뜨렸다. 최성국은 최근 네 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하며 광주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강원 FC는 2골을 넣은 김영후를 앞세워 전북 현대를 5-2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강원은 최근 3경기 연속 4골 이상 뽑아내는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해임된 김호 감독을 대신해 왕선재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대전은 인천과 1-1로 비겼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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