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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40기, 세계문화유산 올랐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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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호 01면

조선 왕조의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9가지 보유하게 됐다.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97년 창덕궁과 수원 화성, 2000년 경주 역사유적지구와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제주 화산섬·용암동굴은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종묘와 창덕궁에 이어 왕릉까지 조선 왕조 관련 문화유산들이 대부분 세계유산에 등재돼 문화적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조선 왕조 27대에 걸친 왕과 왕비, 사후 추존된 왕과 왕비의 무덤까지 조선왕릉은 모두 42기다. 이 중 북한에 있는 2기를 뺀 전부가 이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강원도 영월에 있는 6대 단종의 장릉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 지역에는 태조의 건원릉, 5대 문종의 현릉, 14대 선조의 목릉 등 가장 많은 9개가 몰려 있다.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에는 8대 예종의 창릉, 19대 숙종의 명릉, 숙종비 인경왕후 김씨의 익릉 등 5개 무덤이, 서삼릉에는 11대 중종계비 장경왕후 윤씨의 희릉 등 3개 무덤이 있다. 이들 조선 왕릉은 조성 당시부터 국가 차원에서 관리된 데다, 두꺼운 돌로 석실을 쌓아 도굴·자연재해 등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

유네스코는 조선 왕릉에 대해 ▶유교적·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 양식이 세계 유산적 가치를 충분히 지닌 점 ▶지금까지 제례의식 등 무형의 역사적 전통이 이어져 오는 점 ▶ 조선 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되고 있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또 문화재지킴이·전주이씨 대동종약원 등 공동체의 보존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신 ▶일부 훼손된 능역의 원형 보존 ▶개발 압력에 따른 완충구역의 적절한 보존 지침 마련과 시행 ▶종합적 관광계획·안내해설 체계 마련을 권고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를 기념해 2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조선 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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