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생기기 전 대중연희의 대표적 양식이 서양에서는 노래와 연기를 섞은 보드빌, 우리식으로는 극장식쇼였다.
진주가 리메이크한 글로리아 게이너의 히트곡 '아이 윌 서바이브' 가 울려퍼지는 '프리실라' 는 그런 대중 쇼의 맛을 솜씨있게 가공해낸 97년도 호주영화다.
주인공은 공작새처럼 차려입고 남의 노래에 맞춰 요란스런 춤을 추는 게이 세 사람. 공연초청을 받아 시드니에서 앨리스 스프링스까지 사막을 가로지르는 여정 동안 이들이 겪는 희로애락이 아바의 '마마 미아' , 빌리지 피플의 '고우 웨스트' 등 요란스런 왕년의 히트곡에 실려 한바탕 쇼처럼 펼쳐진다.
영화 첫머리에 서정적인 분위기를 잡는 샤를린의 '아이브 네버 빈 투 미' 도 빠트릴 수 없는 노래. 커티스 핸슨의 영화 'LA컨피덴셜' 에서 야심만만한 경찰로 등장한 가이 피어스가 게이로 나온다.
'LA…' 에서의 그의 이미지를 지우지 않고 보면 거부감이 상당할 듯. 감독 스티븐 엘리엇.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출시.
이후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