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정]시설노후·안전무시 사고 잦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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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근 2년 사이 북한 잠수함 (정) 이 우리 영해에서 좌초한 사례는 2건. 96년 9월 강릉 앞바다에서는 상어급 잠수함이 암초에 걸려 노출됐었다.

그러나 잠수함의 은밀성에 미뤄 드러나지 않은 사고사례는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이유는 잠수함이 노후화한데다 안전수칙을 무시하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에서는 86년 7월 잠수함과 3천7백t급 어선이 충돌해 70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빚어진 것으로 우리 관계기관은 파악하고 있다.

인민무력부 대남정찰 전진부대인 함남 퇴조항 잠수함기지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전대장 (잠수함 부대장) 이 직접 승선, 시범을 보이던중 무리하게 급부상을 시도하다 일어났다.

90년대 들어서도 몇차례 충돌 또는 침수사고로 상당한 인명피해가 났던 것으로 군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사고시 교신내용 등을 분석하면 기관고장이나 잠수함의 부력을 조정해주는 밸러스트 탱크 이상이 주요 이유다.

심지어 우리 영해에 들어왔다 고장이 나자 버리고 간 경우도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북한은 정규 작전용 잠수함 10척과 소형 잠수함 10척, 유고급 잠수정 50척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개 60, 70년대에 소련.중국으로부터 도입한 30년 가까운 노후한 것인데다 대남 침투용은 승선 인원을 늘리려 무리하게 개조한 것들이 많아 사고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북한은 지난해 7월 김정일 (金正日) 총비서가 제8003호 잠수함부대를 방문, 잠수함 전력강화를 지시한 이후 장비보강과 무사고 운항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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