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울주군 황소개구리 잡기 현상금에 실질자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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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실직자들이 황소개구리를 잡아 쏠쏠한 수입을 챙기고 있다.

울산시울주군은 17일 황소개구리 1마리와 올챙이 1㎏에 1천원씩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멀리 마산에서까지 실직자들이 몰려왔다.

鄭모 (30.마산시회원구자산동) 씨는 울산에서 막노동을 하다 최근 일거리를 잃고 몇달째 놀고 있는 실직자. 그는 포상금 소식을 듣고 지난20일 황소개구리 낚시에 나서 19마리를 잡았다.

재미를 붙인 그는 이틀뒤 역시 막노동을 하다 실직해 마산에서 놀고 있는 동료 6명을 불러 초망.뜰채.통발 등을 이용, 3백51마리를 잡았다.

鄭씨가 개구리 포획으로 이틀동안 받은 돈은 6만8천원. 다른 동료들은 5만여원씩을 타갔다. 鄭씨는 "막노동보다 일이 쉽고 일당도 괜챦다. 훨씬 재미도 있다" 고 말했다.

황소개구리 포획에는 성과를 올리고 있으나 울주군은 고민이 없지 않다.

포상금제 시행 5일만에 확보하고 있던 예산 (1백만원) 의 절반이상이 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모두 황소개구리 4백34마리와 올챙이 98㎏이 붙잡혀 53만여원이 지급됐다.

울주군 이도희 (李道熙) 환경관리계장은 "예산을 추가확보하는 방안을 마련중" 이라며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없지 않으나 황소개구리 소탕 때까지 포상제를 시행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황소개구리는 성림영농법인조합' 의 비료공장으로 넘겨져 유기질 비료제조에 쓰인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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