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마(魔)의 벽, 반면 10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0면

<결승2국> ○·이세돌 9단 ●·쿵제 7단

제20보(154~170)=흑▲로 뛰자 154 찌른 다음 156으로 잡아두었다. 이로써 하변 백 집이 확정된 만큼 전체 계가를 해보자.

▶흑 집=좌변 15집. 좌상 6집. 좌하 23집. 좌상 및 중앙 20집. 합계 64집.

▶백 집=좌하 45집. 상변 14집. 중앙 2집. 합계 61집.

반면 3집이니까 6집 반의 덤을 계산하면 3집 반 차이가 난다. 말하자면 ‘반면 10집’이다. 프로들이 마의 벽으로 생각하는 반면 10집. 이들이 말하는 ‘반면 10집’은 ‘역전 불가능’이란 말과 동의어나 마찬가지다. 변수는 딱 한 가지뿐이다. 흑이 선수를 쥐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아주 미세한 부분 변화가 숨어 있다. 예를 들어 하변은 흑이 A를 선수한 뒤 B로 이을 수 있고 (이때는 43집) 백이 C로 두어 조여붙일 수도 있다(47집). 그래서 중간의 45집으로 계산된다.

159가 남은 끝내기 중에서는 가장 기름진 곳. (백이 두면 선수지만 중앙이 달라진다) 그러나 160, 162도 거의 비슷해서 차이는 아직 그대로다. 169에 대해선 이론도 있었다. ‘참고도’처럼 상변 끝내기를 먼저 해치우고 백의 응수를 봐야 한다는 것. 백은 물론 6으로 받겠지만 그때 7로 지켜 두면 실전(169)보다 낫지 않으냐는 얘기. 170이 두터워 쿵제의 절망감은 더 깊어졌다.

박치문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