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텔 방송국'등 '넷 캐스팅'시대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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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 라디오 방송을 들어보자. "이번주에는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을 심하게 구타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이 논쟁을 벌여 플라자란이 뜨거워졌는데요. 이야기인 즉슨 - " 알듯 모를듯 아리송하다.

네티즌이니 플라자니 하는 단어로 미뤄 PC통신이 떠오르는데 방송이라니. 알고 보면 이 방송은 최근 문을 연 '유니텔 방송국' 에서 보내주는 '정보익스프레스' 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스 유니텔로 뽑혔던 박선영씨가 통신과 관련된 각종 소식을 음악과 함께 전달하고 있다.

이같이 통신망을 이용, 인터넷이나 PC통신상에서 이뤄지는 소위 '유선라디오' 방송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넷 캐스팅' 이라 부르는 이같은 형태의 방송은 청취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채널을 무한대로 만들 수 있어 다양한 음악 즐기기가 가능하다.

또 방송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순간에 청취할 수 있다.

그리고 스타들의 '수다잔치' 가 돼버린 FM프로그램과는 달리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 지난해 7월 개국한 국내 최초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 '신비로 뮤직라디오 (SMR.http://smr.shinbiro.com)' 의 경우 댄스음악 전문의 '클럽믹스' 와 인디밴드의 록음악을 틀어주는 '시이라의 샤우트'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힙합음악에 관심있다면 'RG넷 (http://www.shinbiro.com/@rgnet)' 에 접속해 '토니의 뮤직쇼' 와 '배드존' 으로 들어가면 된다.

보다 전문적인 음악정보를 원한다면 다음달 1일 개통되는 '오즈 (http://www.ozring.com)' 를 찾으면 된다.

이곳에서는 힙합.테크노.언더그라운드.애니메이션 음악을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방송할 계획이다.

또 '디지캣 (http://www.digicat.co.kr)' 도 언더밴드 음악방송을 준비중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방송하는 서비스도 활발하다.

오즈는 CBS FM방송을 매일 오후8시~새벽1시까지 생중계할 계획이고 언더 음악 전문 프로인 경기방송의 '조경서의 음악느낌' 도 '아름나라 (http://www.arumnara.com)' 를 통해 7월부터 전국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게다가 이들 넷 캐스팅 업체들은 각종 라이브 공연, 문화정보 소개 뿐 아니라 종합적인 '주문형 방송' 까지 준비중이라니 컴퓨터를 이용한 '유선방송' 의 시대는 그리 멀지만은 않은 것 같다.

넷 캐스팅을 이용하려면 사운드카드를 장착한 486급 이상의 PC와 28K이상의 모뎀, '리얼플레이어' 등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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