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 한국 경제 규모 감안 제2 허브공항 건설 꼭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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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뉴욕에도 반경 150㎞ 이내에 3개의 주요 공항이 각기 다른 역할을 해내고 있어요. 20년, 30년 뒤의 한국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제2의 허브공항 건설이 꼭 필요합니다.”

24일 열린 동북아허브공항 포럼 세미나에 참석한 로버트 사미스(59·사진) 미 연방항공청(FAA) 공항정책분석관은 인천공항을 보완할 동남권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미스는 30여 년간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댈러스 국제공항 등 미국 주요 공항들의 개발을 맡아온 항공전문가다.

-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해 어떤 조건을 고려해야 하나.

“활주로의 길이, 취항 여객기 기종, 기존 공항과의 공역 중첩 여부 등 항공 기술적 조건과 주변 대도시와의 접근성, 다른 교통수단과의 환승, 도시개발 효과성 등 경제적 조건을 따져야 한다. 소음·환경파괴 등 환경적 조건도 대단히 중요한 고려 요소다.”

-국내에서는 입지 선정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사례가 많다.

“내가 입지 선정을 맡았던 태국 방콕의 수완나폼 신공항을 예로 들자면 한국보다 정치적·군사적 입김이 더 강한 태국에서도 오로지 이용객 편의만을 생각해 입지를 정했다. 정치권·군과는 입지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 ”

-국제적으로 신공항 개발의 모델이 될 만한 공항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특정 공항을 모범 케이스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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