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원장 권광중판사 '발로뛰는 기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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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판사는 판결로 말한다" 는 법언은 유명하다.

그러나 지난2월 부임한 광주지법원장 권광중 (權光重.56) 판사는 판결외에 '발로 뛰는 기관장' 으로서의 역할까지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자신도 일주일에 2~3회 재판을 직접 맡고 있어 눈코뜰 새 없이 바쁜 權지법원장은 업무외 만사를 제치고 민원인들과의 '스킨십' 을 강화하고 나섰다.

'1일 과장' 을 맡아 지난 11일 법원 신청과에 이어 16일엔 형사과에서 실무 직원들의 업무를 지켜보고 민원인들의 상담에 직접 응했다.

"직원들이 처한 환경을 직접보고 민원인들의 불편사항은 없는지 챙겨보고 싶었다" 는 權지법원장은 "법원장의 업무를 보다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것일 뿐" 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법원장실 문턱을 높게만 생각하는 직원들의 얘기를 솔직하게 접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이다.

그는 "민원인들에게는 열번 잘해도 한번 잘못하면 비난을 받게 된다" 며 "민원인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고 다짐했다.

서울고.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사시6회 출신인 權지법원장은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에서 광주지법원장으로 부임, 행정기관장으로선 광주가 초임이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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