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수 돌파용' 인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현대.기아차는 극심한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 영업본부장들을 전격 교체했다.

현대차그룹은 21일 국내영업본부장에 현대차는 이문수(56.판촉사업본부장)전무를, 기아차는 김만유(56.상용판촉실장)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임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국내 자동차 판매가 부진의 늪에 빠져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27만17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4만2914대)보다 20.8%나 줄었다. 기아차도 12만4688대로 지난해 동기(17만5398대)에 비해 13.9%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내수물량의 상당 부분을 수출로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하반기 수출 전망마저 밝지 않아 대책을 마련 중이다.

두 신임 본부장은 자동차 판매업계에서는 '영업의 신화' '영업의 귀재'로 불릴 만큼 뛰어난 세일즈 능력을 보였던 인물이다. 이 본부장이 1980년대 지점장을 맡았던 여의도영업소는 당시 3년간 전국 최우수 판매점으로 뽑혔다. 김 본부장도 92, 93년도에 용산.광화문지점장을 맡아 전국 최우수 판매점으로 키웠다.

이 본부장은 고려대 철학과 출신으로 75년 현대차에 입사해 판매지원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김 본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6년 현대차에 들어와 승용차 마케팅부장 등을 지냈다.

한편 현대차는 영업본부 백효흠 이사를 상무로, 유병철 부장(RV판촉팀장).권수덕 부장(영업지원팀장)을 각각 이사대우로 승진시켰다.

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