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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회장 김용순과 면담…소떼와 함께 평양도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현대그룹 정주영 (鄭周永) 명예회장 일행이 16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에 들어갔다.

鄭명예회장이 북한측에 제공할 소 5백마리와 소를 실은 트럭 50대도 판문점에서 남북적십자사간 접촉을 통해 북측에 인도됐다.

鄭회장은 이날 오후 평양에 도착해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아태평화위원장인 김용순 (대남담당 비서) 과 면담했다.

鄭회장과 김용순은 "동포애가 충만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했다" 고 중국 신화통신이 북한 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앞서 鄭회장은 오전9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에 도착해 평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오전10시 정각 도보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을 지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소떼를 실은 트럭 50대는 鄭회장의 방북에 앞선 오전9시5분부터 군사분계선을 넘기 시작해 통일각 옆에서 북측에 건네졌고 트럭기사들은 남측으로 돌아왔다.

鄭회장은 회견에서 "단지 한 개인의 고향방문이 아니라 부디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환경의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고 말했다.

23일까지 북한에 머물다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鄭회장은 평양.금강산과 고향인 강원도 통천 (通川) 군 등을 방문하며 북측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 개발.관광교류.남북 경제협력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鄭회장은 특히 현대정공의 북한현지 화차 (貨車) 생산 경험을 살려 쏘나타 등 현대자동차의 생산라인을 북한측에 이전하는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판문점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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