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좌익조직 5명 구속…가짜문서 언론 보도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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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군기무사령부는 허위공문서를 만들어 한총련 등에 제공한 공군 방공포사령부 1방포여단 소속 공종배 (孔鍾培.23.인제대 미생물3 휴학) 병장 등 좌익단체 '인제대학교 활동가 조직' 소속 현역 군인 5명을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기무사에 따르면 孔병장은 지난해 6월 부대내 컴퓨터에 저장된 공문서 양식을 바꿔 기무사 명의의 허위공문서 '제5기 한총련 출범식 정보수집 동향' 을 만들어 한총련에 전달한 혐의다.

다음은 기무사가 발표한 사건 개요.

◇인제대 활동가 조직의 결성.활동 = 90년 10월 김일성주체사상을 추종하던 인제대 학생 10여명이 주체사상에 따라 한반도에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결성. 북한 '구국의 소리' 방송 녹취문건 등을 이용해 주체사상을 학습하고, '고난의 행군' 이란 이름으로 무장투쟁기술을 습득하는 한편 부경총련과 한총련 등 이적 학생운동단체에 가입해 각종 폭력시위에 적극 가담.

◇문서날조 경위 = 孔씨는 97년 5월 활동가 조직의 교육국장 吉모 (26.구속) 씨로부터 공안기관을 음해하기 위해 기무사 관련문서를 입수하라는 지시를 받고 기무사가 학원사찰을 한 것처럼 문서를 위조키로 결심. 孔씨는 부대내 컴퓨터를 이용해 기무사가 작성한 공문서처럼 위조한 문건을 만든 뒤 휴가를 나와 吉씨에게 전달했다.

吉씨는 이를 부경총련을 통해 한총련에 보고했으며, 한총련은 이를 한겨레신문 등에 제공해 보도되게 했다.

◇수사경위 = 기무사는 97년 8월 좌익세력들이 군내부 반체제활동을 선동하고 있으며, 경남지역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지하조직에 다수의 현역 사병이 가입.활동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를 추적, 적발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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