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민생법안 처리 급하다” 단독국회 소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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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임시국회를 소집하자 민주당이 항의 농성으로 맞서면서 국회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23일 오전 소속 의원(170명) 전원과 친박연대(5명)·무소속(최연희·송훈석) 의원 등 의원 177명의 서명을 받아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회기는 26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30일간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략적 목적을 위해 민생도, 여야 합의도 헌신짝처럼 버리는 민주당을 더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실업대란을 앞두고 한 달째 등원을 거부하며 꼬박꼬박 세비를 받는 민주당의 행태에 국민은 분노한다”고도 했다. 한나라당은 29일부터 전 상임위를 가동해 비정규직법·미디어법 등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다음 주부터 시·도당별로 ‘국정 보고대회’를 개최해 민생 법안 처리의 시급성을 알려 나가기로 했다.

안 원내대표는 미디어법과 관련해 “민주당은 지난 10년간 누리던 방송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특정 방송의 특정 세력을 대변하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며 “미디어법은 2012년 디지털 방송 전환이란 거대한 변화를 준비하자는 것으로 방송 장악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김영우(포천-연천) 의원 등 한나라당 초선 의원 40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PD수첩 제작진의 취재·보도 과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 한 MBC 제작책임자와 최고경영자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 비상 대기령=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강래 원내대표는 “전투 모드로 전환해 갈 수밖에 없는 비상한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소속 의원들에겐 다음 달 25일까지 비상대기령이 내려졌다. 당내 강경 그룹인 ‘국민과 함께하는 의원 모임’과 ‘다시 민주주의’소속 의원 20명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단독 국회가 열린다면 그것은 신독재 시대의 개막을 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하·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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