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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 통신]인사동 전통문화보존회 성격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Q '인사동 문화의 거리… 문화와 距離' (9일자 36면)에 보면 인사전통문화보존회가 인사동을 '문화의 거리' 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일요일 차없는 거리를 시행했다고 하는데 최근 전자오락실까지 생겨난 것이 잘 이해가 안됩니다.

보존회가 어떤 단체고 그동안 인사동 정취를 지키기 위해 과연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이상옥

A 인사전통문화보존회는 지난 91년 창립됐습니다.

전통예술 분야의 학자들이 만든 단체는 아니고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상가번영회와 같은 것입니다.

다만 화랑과 도자기점 등 문화상품 판매업소가 인사동의 중심을 이루고 있고 이런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문화의식의 발로로 단순한 상가번영회가 아닌 전통문화보존회를 설립하게 된 것입니다.

친목회 정도에 머물던 보존회가 의욕적으로 일을 시작한 건 지난해 가나화랑 李호재 대표가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입니다.

李회장은 취임후 첫 사업으로 그동안 인사동 사람들의 희망사항이었던 일요일 차없는 거리를 실현하고 관광안내소 설치.안내책자 발간을 했습니다.

당초 다양한 문화상품을 파는 좌판을 설치해 국적없는 노점상들의 철수를 유도하고 먹거리는 골목으로 몰겠다고 했으나 장사꾼들에 밀려 결과적으로 실패한 셈입니다.

전자오락실의 경우도 이것이 들어선다는 소문을 듣고 보존회에서 바로 주인에게 몇번이나 반대의사를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사동 정취를 깨는 비문화업소의 재산권을 제한할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지역을 문화특구로 지정해 법적으로 전통성을 보호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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