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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회장 '소떼 방북' 어떻게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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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산간척지내 70만평 농장에서 방목돼온 소떼가 북송길에 오르는 것은 오는 15일 오후11시쯤. 안전한 수송을 위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지난달 개조한 트럭 50대 (5t 40대, 8t 10대)에 한대당 10~14마리씩 태워진다.

현대측은 트럭 9~10대마다 한대씩 선도차량을 배치하기로 했으며, 판문점 이후 수송을 담당할 북한측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해 이미 트럭 운전 및 수송요령을 북한측에 보내놓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여기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 수의사 등 관리인력 20여명이 동행하게 된다.

소떼는 서산에서 국도로 홍성.예산을 거쳐 천안톨게이트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 서울까지 오게 되고 올림픽대로.신행주대교.자유로를 경유해 판문점에 이르는 2백61㎞ 코스를 밟는다.

도착시간은 16일 오전5~6시 정도. 이 곳에서 현대측 운전자들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 대기중인 북측 운전자들에게 운전대를 넘기게 되며, 트럭들은 오전9시쯤 鄭명예회장의 뒤를 따라 판문점을 통과한다.

소떼는 지정기탁지인 강원도 통천.함경남북도까지 남북한을 관통하는 5백㎞ 이상의 대장정을 거치는 셈이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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