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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일렉, 4개 사업부 매각 사실상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대우일렉 4개 사업부 매각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22일 대우일렉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정리 대상으로 분류된 영상사업부의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는 옛 대우 직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대우디스플레이가 선정됐다. 청소기사업부의 인수 후보자로는 청소기·건강기기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인 에이스전자가 뽑혔다. 가정용 소형모터사업부는 광주광역시 하남공단에 있는 중견 기업인 하남전기가 인수에 나서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컨사업부는 이달 초 귀뚜라미그룹으로 넘어갔다.

이로써 내년 3월 워크아웃을 졸업할 예정인 대우일렉은 채권단이 요구한 사업부 정리 시한인 이달 안에 정리 대상 4개 사업부를 모두 매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에 매각한 사업들은 자체 경쟁력을 잃은 것들이라 기업 내 유휴자산 정리를 마무리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리된 사업부들은 생산설비나 기계·반제품·부품 등을 매각한 것이라서 인수하는 업체들이 ‘대우’라는 브랜드를 붙여서 제품을 팔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대우일렉은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경영 정상화 이후 채권단과 함께 사업 매각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까지 수차례 매각 협상이 진행됐으나, 경제위기 등이 맞물리며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 대우일렉과 채권단은 4월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주력 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우일렉은 이후 2500여 명에 달하던 전체 직원을 1300명 수준으로 감원했다. 인천시 남구에 있는 소재 공장을 백색가전 공장이 있는 광주광역시로 이전하고 해당 용지도 팔기로 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경쟁력이 없는 부문을 모두 정리하면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월풀 같은 세계적인 백색가전 전문 메이커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 대우일렉 사장은 앞서 “사업 구조조정 후 2년 내 백색가전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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