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도 있다, 르노 삼성 양평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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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르노삼성의 직영정비소인 양평사업소는 여느 정비소와 사뭇 다르다. 9층 건물 전체가 유리로 지어졌다. 이곳은 자동차 구입부터 서비스·용품 판매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1998년 3월 완공된 이 빌딩은 유럽의 유명 건축가인 노먼 포스터가 ‘개방감’이라는 주제로 디자인한 것이다. 정비소 바닥도 나무 소재를 사용해 거실 마루 같은 안락한 느낌을 준다.

1층 서비스 접수대는 은행 창구를 연상시킨다. 깔끔한 복장의 안내원이 접수를 받고 고장 내용을 물어보고는 곧바로 2층 오토카페로 안내한다. 오토카페는 고객 대기공간으로 안락한 인테리어에 소파뿐 아니라 대형 TV·인터넷·장기판·수면실·골프연습실도 있다. 현재 서울 세 곳과 인천·수원· 대구· 대전· 광주·동래 등 전국 9개 직영 정비소에 설치됐다.

이곳의 이건화 소장은 “정비소에 차량을 맡기면 불편한 환경에서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오토카페는 이런 점을 개선했다”며 “고객은 차가 어떻게 수리되고 있는지를 현장 카메라로 연결된 모니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SM5 택시를 운행하는 문재철(42)씨는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나면 쉴 공간이 없어 비디오 방이나 사우나를 이용했는데 오토카페가 생기고 나면서 이런 불편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건물의 4∼7층이 서비스 센터다. 30대의 차량을 한꺼번에 수리할 수 있다. 유리 건물이라 채광이 좋을 뿐 아니라 작업환경도 깨끗하다. 지하 2층 부품창고에는 5235 종류, 3만5000여 점의 부품이 컴퓨터로 관리된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고객들이 서비스를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판매 증대로 이어진다. 고객들이 지인을 소개해 줘 지난해 양평사업소 18명의 영업사원은 모두 867대의 차를 팔았다. 월평균 1인당 4대로 다른 영업소에 비해 판매 대수가 10% 정도 더 많은 편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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