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월드컵]최수종이 본 노르웨이-모로코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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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노르웨이 '힘의 축구' 와 모로코 '템포 축구' 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무승부를 이뤘으나 탄력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운 모로코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전.후반 90분동안 모로코가 볼을 잡고 있던 시간은 60분 정도로 노르웨이를 압도한 느낌이었다.

만일 모로코 골키퍼 드리스 벤제르키의 두차례 결정적 펀칭 실수만 없었다면 모로코가 2 - 0으로 이길 경기였다.

특히 모로코는 미드필더 타에르 엘 할리가 송곳같은 패스로 역습기회를 만들어주고, 선취골을 뽑아낸 무스타파 하지가 상대 수비에 따라 부채꼴로 찔러주는 전진패스가 일품이었다.

반면 전반을 고전한 노르웨이는 후반부터 4 - 5 - 1포메이션이 살아나면서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특히 빠른 공수 전환이 돋보였다. 아울러 자책골에 대해 한 마디 하고 싶다.

첫 경기라는 부담감 때문인 것 같았다.

최고의 수비수라는 독일의 마테우스도 같은 상황에선 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넓은 아량을 가지고 경기를 즐기자.

최수종(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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