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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권 비서실장]“대기업내 빅딜 수일내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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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그간 논란을 빚어온 현대.삼성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대기업간 사업교환 (빅딜) 작업이 완료돼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권 (金重權) 대통령비서실장은 10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초청 조찬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빅딜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빠르면 수일내에 발표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金실장은 '대통령의 국가경영철학' 이란 제목의 강연회에서 "5대 그룹 등 대기업간 빅딜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이 최종 마무리됐다는 보고를 어제 받았다" 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조율을 거쳐야 겠지만 빠르면 수일내 자민련 박태준 (朴泰俊) 총재측에서 발표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5면> 이와 관련, 金실장은 "대기업의 구조조정은 국가경제운용뿐 아니라 단위기업을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고 강조하고 "그동안 어떤 재벌기업은 (빅딜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시하며 거부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지만 어제 전화로 알아보니 결국 승복했다" 면서 해당 기업간 업종 선정과정에서 막판까지 진통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金실장은 또한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빅딜은 한 순간에 획일적이고 충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법률의 터 안에서 해야 하고 기업 스스로 결단해야 하기에 마치 황소걸음처럼 느리게 진행돼 왔다" 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의 구조조정안은 시장경제원리 측면에서 순리에 맞게 많은 물밑대화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안다" 고 강조했다.

또한 金실장은 연내 30대 그룹의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추기 위한 기업의 자구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세제혜택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金실장은 "정부와 공기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성과급.연봉제 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면서 "기획예산위 주도로 하반기부터 지방자치단체.정부산하단체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金실장은 노동문제와 관련, " (사용주측의) 부당노동행위도 의법조처하겠지만 근로자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 회사경영을 방해하는 것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 고 말했다.

한편 金실장은 "금융개혁과정에서 고금리와 신용경색 때문에 많은 기업이 고통을 받고 있다" 고 지적하고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미국방문 기간중 국제통화기금 (IMF) 의 미셸 캉드쉬 총재를 만나 고금리 인하를 포함해 IMF프로그램의 상당부분을 수정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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