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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품행사]16강진출땐 20만명 '기쁨두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월드컵 열기를 이용해 펼쳤던 '16강 보너스경품' 행사가 10일 월드컵 개막과 함께 대부분 마무리된다.

한국 축구팀의 16강 진출은 이에 따라 국민들의 염원인 동시에 경품행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에게는 '공짜상품' 을 과연 탈 수 있겠는가 하는데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TV.PCS폰에서부터 상품권.5천만원 등을 타게 되는 소비자는 줄잡아 2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롯데백화점 등 유통업체에서는 복권식 경품행사를 벌였기 때문에 전체 행사참여자는 1백여만명에 달한다.

또 지금까지 보험에 들고 경품행사를 벌인 업체는 20여곳,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일반 경품행사를 월드컵 행사로 연계시킨 업체는 30여곳으로 나타났다.

이번 행사를 위해 업체가 지불한 보험료는 모두 34억여원으로 집계됐다.

보험회사들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전액 외국 재보험회사에 재보험을 들어두었고 이 때문에 우리 대표단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 최고 4백20억원대의 보험금이 들어온다.

하지만 16강에 진출하더라도 이 보험금을 다 탈 수 있을지 미지수다.

행사업체들은 보험을 들 때 미리 목표 판매량을 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험료로 지불했으나 일부 업체의 경우 목표량만큼 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인치 TV를 사면 20인치 TV나 비디오를 주기로 하고 판매전을 펼쳤던 가전3사중 삼성.대우전자는 목표 판매량 (삼성 2만대.대우 1만6천대) 을 이미 달성했으나 목표 (4만대) 를 많이 잡은 LG전자는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대우캐리어.센추리에어컨 등 에어컨 업체들은 행사기간중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 때문에 판매목표 달성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행사 시작 전보다 10~25% 정도 매출이 늘었다" 며 "하지만 경기침체로 워낙 내수가 부진한데다 소비자들에게 행사를 알리는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기대만큼 팔리지는 않았다" 고 말했다.

한편 16강에 진출할 경우 행사업체와 소비자들이 유의할 점이 있다. 각 업체는 13일까지 해당 보험사에 대상자를 모두 등록해야 한다.

또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7월1일부터 15일 사이 소비자가 직접 보험금 청구의사를 밝혀야 하며 이 기간중 청구하지 않으면 역시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따라서 16강 진출후 소비자들이 경품을 청구하지 않으면 국가적으로도 상당한 손해를 보게 된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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