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동상표 제품판매 ㈜테즈락 박현태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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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부산 ㈜테즈락 박현태 (朴炫太.48.사진) 사장은 요즘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IMF한파는 남의 일같다.

최근 시장에 내놓은 신발 (50가지).옷 (60가지).가방.양말.모자 등 1백48가지의 테즈락 상품이 날개 돋힌듯 팔리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부산지역 공동상표인 '테즈락'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지난 4월 남포동 직영점.서면대리점.태화백화점 대리점의 문을 연뒤 매장마다 평일엔 1백50만원, 주말엔 3백만원어치가 팔린다는 보고를 받을 때는 정말인가 싶어 다시 확인하기도 한다.

부산시내 매장은 그 사이 10곳으로 늘어났고 이들 매장에서 지금까지 3억2천만원어치가 팔렸다.

"같은 상가내 비슷한 규모 매장의 나이키.리복.필라.르카프.프로스펙스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보다 평균 30% 더 많이 팔립니다. " 지난2월 시제품으로 내놓은 학생용 가방도 며칠만에 2천5백개가 팔려나가기도 했다.

종업원 20명으로 출발 6개월만에 유명상표로 그는 "지난해 10월 종업원 20여명으로 회사를 설립할 때만해도 불과 반년 사이에 이 상표가 이같이 정착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고 말했다.

"열심히 만들었으니 소비자들이 외면은 않겠지라고 걱정반 기대반이었습니다. 그래도 몇년은 걸리리라 예상했죠. " 朴사장은 "개발된 상표를 소비자들에 인지시키는데만도 엄청난 돈과 시간이 든다" 며 "부산시가 개발한 지역상표가 6개월여만에 정착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고 말했다.

78년 화승에 입사하면서 신발과 인연을 맺은 朴사장은 지난해 10월 "부산을 한국의 신발과 스포츠용품 메카로 발전시켜 달라" 는 부산시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망설임 끝에 테즈락호의 선장에 취임했다.

난제는 처음부터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이 회사는 부산시와 대우.부산은행.부산지역 중견기업 (22곳) 이 공동으로 만든 회사.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한데 모으기가 쉽지않았고 5억4천만원의 자본금을 20억원으로 늘리기 위해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것도 힘겨웠다.

'태종대 바위처럼 단단한 기술력과 진취적 기상으로 승부한다' 는 뜻을 담은 합성어 '테즈락 (TEZROK)' 을 브랜드로 정하고 역동적인 상표 디자인을 만드는데도 수십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질 제고에 최우선점을 두고 IMF에 맞는 알맞은 가격정책을 취한 것이 주효했다.

테즈락의 한 관계자는 "부산시의 상표를 애용해야 한다는 부산시민의 애향심 덕도 보았겠지만 저렴한 가격에 유명브랜드 못지 않은 제품질이 먹혀드는 것 같다" 고 지적했다. 朴사장이하 전직원의 몸을 던진 노력도 테즈락의 상승무드에 견인차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朴사장은 아침일찍 출근하기 무섭게 상품기획 추진상황을 점검하느라 점심을 거르는 때가 많다.

오후엔 협력회사 (20여곳) 공장 2~3곳을 돌며 제품생산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근로자를 격려한다.

오후5시가 지나서야 회사에 돌아와 마케팅 전략회의를 주재하느라 퇴근시간은 오후8시를 넘기기 일쑤다.

"올해 매출 103억 달성" 35억 수출도 계획 朴사장은 올해 매출목표 1백3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2002년엔 전국에 2백50개의 유통망을 갖춰 6백50억원어치를 팔 계획. 이럴 경우 국내 신발.스포츠용품 시장의 8%를 차지하는 신발.스포츠용품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다.

수출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주) 대우를 통해 올해 35억원어치, 2002년 3백50억원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협력업체들이 품질좋은 제품을 만들어 비싸지 않게 판매하기 때문이죠. 수출에서도 고품질.저가책은 성과를 거둘 것입니다. " 朴사장은 경남 충무산으로 경남고.고려대를 졸업한 뒤 신발업계등에서 근무해왔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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