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방미]성당미사·교민리셉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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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대통령은 7일 (한국시간 8일) 뉴욕 시내 성 패트릭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뒤 뉴욕지역 동포 리셉션에 참석했다.

◇ 성 패트릭 성당 미사 = 성당 주교인 존 오코너 추기경의 '金대통령의 방미 성공을 위한 특별미사' 로 진행됐다.

오코너 추기경은 한국 천주교의 박해역사를 소개하면서 "金대통령의 정치역정은 최초의 한국인 신부인 김대건 (金大建)에 못지 않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고 강론했다.

金대통령은 오코너 추기경으로부터 영성체를 받아 모신 뒤 1분간 기도했는데 나중에 "주님의 사랑 속에 방미가 성과를 거두고 무사히 마쳐질 수 있기를 기도했다" 고 설명. 미사 후 金대통령은 오코너 추기경에게 "압박과 봉쇄는 상대를 더욱 호전적으로 만든다" 며 대북문제의 햇볕론을 설명했다.

오코너 추기경은 "장애인 사목에 종사할 예정이었으나 6.25로 한국에서 군종신부로 근무했다.

한국이 내 일생을 바꾸었다" 고 말했다.

◇ 동포 리셉션 = 金대통령은 뉴저지 소재 한국음식점 '대원' 에서 동포 5백50여명을 초청, 리셉션을 주최. 金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김대중 하면 야당총재로만 생각해왔을 것인데 대통령이 돼서 오늘 이렇게 왔으니 희한하게 생각할 것" 이라며 "이게 정말인가, 꿈인가 생시인가 생각도 되고 내가 대통령이 된 게 신기하기도 할 것" 이라고 감회를 표현했다.

金대통령은 "기업 구조조정을 빨리 하는 데도 한국사람들은 섣달 그믐날 시집온 며느리에게 정월 초하룻날 '2년 됐는데 왜 애가 없느냐' 고 다그칠 정도로 조급하다" 고 고충을 토로. 金대통령은 "우리 동포들은 유대인처럼 미국의 충실한 시민이면서 동시에 조국도 열심히 도와달라" 고 당부했다.

뉴욕 =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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