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인기로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는 탤런트 한효주(22)가 ‘복고 소녀’로 변신했다. 일간스포츠 화보를 찍기 위해 한효주는 멜빵 반바지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달 초 모습이다. 조금 낡은 듯, 닳은 듯 물이 빠진 청바지 색깔 하며 골반 위로 쑥 올라온 반바지 길이. 어깨끈이 달린 멜빵 반바지 밑단은 살짝 걷어올렸다. 영락없는 ‘80년대 분위기’다. 갈래머리까지 했다면 틀림없이 ‘말괄량이 소녀 삐삐’가 될 뻔했다. 이랬던 그를 ‘2009년의 한효주’로 되살린 1등 공신은 민소매 티셔츠다.
HER STYLE 한효주
목선이 깊이 파인 흰색 티셔츠 대신 그가 반팔 티셔츠를 택했다면? 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돌 영화배우 피비 케이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진짜 뻔한 복고 패션에 그쳤을 것이다.
귀엽고 깜찍하며 청순한 이미지의 스타가 사랑받았던 그때 그 감각이라면 약간 헐렁한 반팔 티셔츠가 답이다. 소매통이 넓은 반팔 티셔츠에 밑위가 길어 엉덩이를 다 덮고도 남는 청바지는 80년대 젊은이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유행이 돌고 돈다고 해도, 그래서 예전 유행이 다시 돌아온 ‘복고풍’이 유행이라고 해도 현대적 재해석은 늘 필요한 법이다. 그의 민소매 셔츠는 최근 인기 있는 스타일이다. 요즘엔 그냥 ‘티셔츠 쪼가리 한 장’이 아니라 한 벌 한 벌 개성 넘치는 것이 많다. 한효주가 입은 것처럼 동물 무늬를 덧댄 것도 있고 프린트를 넣은 것도 있다. 티셔츠가 캔버스인 양 작가들이 멋진 그림을 그려넣은 것도 있다. 시퀸이나 비즈 장식이 달린 티셔츠도 흔하다. 여름 멋쟁이는 티셔츠 하나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