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국제공항에선 짐 옮겨준다면 거절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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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국제공항(LAX)에서 막무가내식 수하물 서비스 때문에 피해를 입는 이용객이 늘고 있다. 승객들이 수하물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중앙 포토>

미주중앙최근 LA국제공항(LAX)내 ‘막무가내’식 수하물 서비스로 인한 피해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공항 직원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주차장에서 차에 짐을 옮기는 한인 등 주로 아시아계를 상대로 원치 않는 수하물 서비스를 제공한 뒤 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한국에서 가족들을 방문하기 위해 LA를 찾은 조모(55)씨는 주차장에서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조씨는 “차량에 짐을 싣는데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불쑥 다가와 다짜고짜 차에 짐을 옮겨줬다”며 “이런 경우 팁을 줘야한다는 생각에 1달러를 건냈더니 ‘2달러를 달라’고 요구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공항 직원들의 서비스라는 생각에 1달러를 더 건낸 조씨는 “생각해보니 아무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데 좀 바가지를 쓴 기분이 들었다”며 “돈을 받은 사람들은 다른 한인 차량으로 옮겨 또 짐을 싣고 돈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찜찜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지인을 태우기 위해 공항을 찾은 한모(34)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한씨는 “주차한 차에 짐을 싣는 과정에서 왠 라틴계 남성들이 다가와 짐에 손을 대 깜짝 놀랬다”며 “수 차례 거절해 간신히 이들을 돌려보냈지만 노골적으로 돈 요구를 위해 그러는거 같아 고마운 마음이 안 들었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LAX의 한 관계자는 “주차장에서 수하물 운반을 돕는 사람들은 공항 직원이 아니다”라며 “수하물 서비스는 고객의 요청이 있을때만 담당 직원을 호출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LA중앙일보=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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