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즐겨읽기] 잘못했다고 남들 앞에서 꾸짖으면 안되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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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실패하는 사람들의 10가지 습관
 도널드 R.키오 지음 김원옥 옮김
더난출판, 224쪽, 1만2000원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편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중 가장 빨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외신들의 칭찬도 잇따른다.

그러나 여기서 자만하면 안된다.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 IBM은 한때 대단했던 회사다. 1980년대는 IBM 세상이었다. 84년에는 660억달러라는 엄청난 세후 순익을 올린, 사상 최초의 기업이었다. 하지만 그게 정점이었다. 9년뒤인 93년 이 회사는 사상 최초로 80억 달러라는 엄청난 적자를 기록한 기업으로 전락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만과 고집 때문이었다. 대형 메인프레임 컴퓨터로 일군 성공에 도취됐던 탓이었다.

그들은 PC 세상이 오리라 생각지 않았다. 81년 PC를 성공적으로 개발해놓고도 “87년까지 전세계적으로 25만대 미만의 PC가 팔릴 것”으로 예측했을 뿐이다. 결국 PC부문은 중국 컴퓨터회사에게 팔렸다.

이 책은 이같은 경영 상식에 관한 책이다. 기업 경영에서 상식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 소통의 중요성 역시 마찬가지다. 직원에게 언로를 열어줘야한다는 건 상식이다. 자신의 잘못을 지적해주는 사람을 아껴야 하고, 나쁜 얘기도 찾아다니면서 들어야 한다는 것도 상식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처음 상사가 되면 그러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전임자 판박이처럼 변해간다. “공포를 조성한다. 고함지르고, 짜증만 낸다. 잘못을 저지른 직원을 다른 사람의 면전에서 꾸짖는다.”바로 실패의 지름길이다. 그런데도 다들 이렇게 되어간다. 성공하는 기업과 CEO가 적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김영욱 경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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