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Book] 중앙일보 북 캠페인이 책사랑 릴레이 꽃 피웁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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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삼랑진읍 숭진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국민연금관리공단 김해지사의 독서모임 ‘가야서당’에 보낸 편지 꾸러미.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진솔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김해지사의 독서모임 ‘가야서당’(훈장 김은미)은 5일 초등학생들이 예쁜 편지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한아름 받았다. 발단은 중앙일보가 4월에 시작한 연중 독서캠페인 ‘Yes! Book’이었다. 지난달 27일 ‘이달의 북클럽’에 선정돼 책 선물을 받은 ‘가야서당’이 그렇게 얻은 도서 등 80권을 인근 밀양시 삼랑진읍의 숭진초등학교(교장 신용환)에 전달했던 것. 뜻밖에 푸짐한 책보따리를 받아든 어린이들이 감사 인사를 전해온 것이다. ‘가야서당’ 사람들은 학생들의 편지를 받고 책읽는 기쁨, 나누는 행복을 본지 독자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감동의 편지를 보내왔다.

날씨가 더워져 시원한 바람이 반가운 금요일 오후에, 바람보다 더 반가운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적은 편지 28장. 연애편지가 이보다 더 기쁠까요? 편지 한 장도 쉬이 넘어갈 수 없어 두 손으로 받쳐 들고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갔습니다. 책 선물이 고맙다는 말, 오늘 읽은 책에 대한 내용, 책을 읽고 부모님께 칭찬 받았다는 말….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며 말하는 것 같아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우리 북클럽이 중앙일보-YES24의 ‘YES! BOOK’ 캠페인 4월의 북클럽으로 선정되어 도서 30권을 기증 받은 것이 아이들을 만나게 된 계기였습니다. 기증받은 책을 직원들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이 기쁨을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밀양에 있는 숭진초등학교라는 작은 학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전교생 32명. 많은 친구들이 떠났지만 남아있는 아이들이 씩씩하게 학교를 지키고 있는 곳.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한다는 말에 정 많은 우리 지사 직원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습니다. 자녀들이 다 읽고 굴러다니던 도서에 새 주인들을 찾아주라며 많은 분들이 기증해주셨습니다.

아직은 봄바람이 불던 5월의 마지막 주에 숭진초등학교를 찾아갔습니다. 학교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싼 산, 오래된 느티나무가 서 있는 운동장, 인자하신 교장선생님과 미소가 순박한 담임선생님, 낯선 방문객을 스스럼없이 웃으며 환영하는 햇볕에 그을린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 아이들은 선물로 들고 간 책이 무겁지도 않은지 번쩍 들어 교무실까지 옮겨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반가운 손님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물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기쁘다했던 말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의 미소는 우리가 준 것보다 더 큰 행복을 안겨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야서당 훈장 김은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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