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젖줄' 영산강 되살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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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환경오염으로 신음하던 '호남의 젖줄' 영산강이 되살아 난다.

영산강이 생태관광코스.휴식공간으로 바뀌고, 20여년 전처럼 목포 앞바다에서부터 선박들이 영산포까지 올라오는 날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나주시는 3일영산강을 배를 이용한 생태문화관광 코스로 개발하기로 했다" 며 "지난달 초 연구단을 구성, 다음달 말 완료예정으로 기본계획을 짜고 있다" 고 밝혔다.

대상 구간은 시내 영산동 옛 영산포 선창에서 구진포.석관정.사포를 거쳐 옛 몽탄나루까지 39㎞. 지난달 23일 노병인 (盧柄寅) 부시장 등 7명이 1t짜리 배를 타고 탐사한 결과 수심 0.5~1m인 영산포~구진포 2㎞ 구간만 준설하면 웬만한 배는 다닐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취되는 골재의 매각대금으로 공사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이곳을 준설하고 강변 곳곳에 야생화.수목단지와 쉼터 등을 만든 뒤 배를 띄워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盧부시장은 "영산강이 주변에 복암리 고분군 등 유적이 많고 앞으로 광주 생활하수의 1백% 정화.방류가 시행되면 수질도 깨끗해지기 때문에 생태문화관광 자원화가 가능하다" 고 밝혔다.

나주시는 또 최근 목포대 김형근 (金亨根.해양운송시스템학부) 교수가 발표한 '영산강 선박통행 가능성에 관한 연구' 를 토대로 이곳의 운하건설계획을 만들고 있다.

1천2백억원을 들여 목포의 하구둑에 2중 갑문을 설치하고 함평 고막원~영산포 구간 14㎞를 준설하면 최대 2천7백t의 선박이 영산포까지 왕래할 수 있어 물류개선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6.4 지방선거 단독출마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허경만 (許京萬) 전남지사의 민선2기 1백대 과제에 포함돼 있기도 하다.

한편 광주시광산구도 영산강 상류인 극락교 부근 2㎞의 둔치에 유채.조.수수.메밀 등 사라져가는 식물을 키우는 민속작물단지를 조성, 자연학습장으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광주 = 이해석.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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