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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 통신]기상이변 엘니뇨 탓 단정 문제없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Q 저는 기상학 전공 학도입니다.

언론은 최근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벌어지는 기상이변의 원인을 엘니뇨에서 찾고 있습니다.

최근 기상학회에서는 우리나라의 강수현상과 엘니뇨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논문이 나왔는데 기상이변 원인을 엘니뇨라고 단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요. 송영철

A 미국의 토네이도 피해 등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국지적 기상이변 모두를 엘니뇨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독자의 의문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이상고온 및 생태계 교란의 이유를 엘니뇨만의 영향으로 귀착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발생해 올 8월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엘니뇨는 페루연안부터 서태평양에 걸친 해수면 온도의 지속적 상승현상을 말하며 이는 대기와 상호작용을 통해 전세계 대기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올해 한반도의 봄철 고온.호우도 평년 같으면 6월중 발달해 장마를 몰고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발달해 해상의 고온 다습한 공기를 한반도에 불어넣으면서 빚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기상청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과 달리 한반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엘니뇨 현상에 따른 해수면 온도상승 이외에는 별도의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두번째로 92년과 83년 등 엘니뇨가 강세를 보였던 해에는 지적하신대로 한반도의 강수량과 엘니뇨와의 직접적인 연관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올 봄에는 엘니뇨의 영향이 더욱 커져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서울은 24.5%, 부산은 55.2%가 많았고 7대 도시 평균도 평년보다 27.8%가 많았다는 기상청 분석도 알려드립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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