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막판 돈·비방 난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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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방선거 운동이 막판에 접어들면서 돈봉투와 흑색 유인물 살포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손순혁 (孫淳爀) 검사는 3일 구청장에 출마한 특정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주민들에게 돈을 준 혐의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로 부산시금정구구서1동 금정공인중개사 대표 韓경자 (48.여)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韓씨는 2일 오후11시10분쯤 사무실에서 금정구청장 후보 金모씨를 밀어달라며 관내 주부 10명에게 돈을 나눠주는 등 지금까지 동네유권자 3백50명에게 1인당 6천원씩 나눠준 혐의다.

▶경북 영천경찰서도 이날 아파트 단지를 돌며 현금과 후보 명함을 살포한 혐의로 영천시장 金모 후보 선거운동원 金모 (52.영천시금호읍).李모 (27.영천시화산면) 씨를 구속했다.

이들은 1일 오후11시쯤 영천시야사동 주공3차아파트 우유 투입구를 통해 가구당 현금 1만원권 5장과 반으로 접은 金후보 명함을 고무줄로 함께 묶어 넣는 수법으로 모두 17가구에 85만원을 뿌린 혐의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이같은 돈뭉치 52개 (2백60만원)가 든 서류봉투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자신들이 지지하는 기초의원 후보를 위해 경쟁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제작, 배포한 혐의로 임철수 (林喆洙.46.건축업) 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林씨 등은 2일 오전1시쯤 서울은평구 주택가에 "은평구의원에 출마한 李모후보가 국민회의 당원이 아님에도 자신의 명함과 선전벽보 경력란에 국민회의 당원이라고 허위 기재했다" 는 내용의 비난 유인물 8천여부를 배포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李씨의 경쟁후보인 姜모 (49.건축업) 씨와 같은 건축업에 종사하며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용백.안장원.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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