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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경기 지지율 점점 떨어져 전략수정등 부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민회의 지방선거 사령탑격인 김옥두 (金玉斗) 지방자치위원장이 26일 경기도에 상주하겠다며 보따리를 챙겨 수원으로 떠났다. 전국 총괄이라는 막중 임무를 뒤로 한 채 '金위원장이 수원으로 간 이유' 가 무엇인지는 어렵지 않게 헤아릴 수 있다.

金위원장 본인은 "경기지역이 중요하기 때문" 일 뿐 다른 해석을 말아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해석은 다르다. 경기지역 선거상황이 낙승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안심할 수 없는 형세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국민회의측은 지난 20일 임창열 (林昌烈) 후보와 한나라당 손학규 (孫鶴圭) 후보간 TV토론 직후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간 지지도 차이가 10%안팎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후보등록 개시일 (19일)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15~20%에 달했던 압도적 리드가 불과 며칠 사이에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쫓기는 판세가 자칫 경기도내 기초단체장은 물론 서울.강원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내부 지적이 중앙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때문에 林후보 캠프는 물론 중앙당까지 나서 원인분석부터 전열 재정비.전략수정의 총체적 점검에 나서는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긴박감 속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우선 김옥두위원장이 林후보 캠프에 상주하면서 남궁진 (南宮鎭) 선대본부장과 함께 전면에서 전열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중앙당 지원팀과 현지팀간 공조부재로 효율적인 대처가 어려웠다는 자체지적에 따라 유선호 (柳宣浩) 의원을 기획단장으로 임명하고 최재승 (崔在昇) 의원을 합류시켜 사회단체를 공략토록 하는 등 전력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林후보의 사생활이나 환란책임론 등에 대해서는 TV토론을 통해 보다 공격적 자세로 정면돌파하는 대신 실업.교통.환경.행정규제에 대해선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孫후보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채택했다.

경기 남북부 전지역에서 리드하고 있어 승리는 하겠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허용치 않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김옥두위원장이 수원으로 간 사연인 듯하다.

문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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