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정강우씨 마당놀이 '신변강쇠전' 무료순회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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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나눠주고 싶어요. " 전통 세습 박수무당 출신인 정강우 (鄭康佑.49.전북익산시함라면) 씨. 그가 IMF로 우울하고 답답해진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섰다.

극단 '무당과 카피라이터' 대표로 최근 원광대.조선대에서 배우 5명과 함께 마당놀이 '신변강쇠전' 무료 순회공연을 했던 그는 "병원.군부대 등에서 신청해 오면 연말까지 출장공연을 계속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鄭씨는 신변강쇠전에 꼭두쇠로 출연, 흥겨운 소리와 독설로 사회병폐를 꼬집으며 극을 이끌어 간다. 관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위해 병원.정신과 의사와 간호사에게도 연기지도를 해줘 함께 출연토록 한다.

이 마당극은 '강쇠와 옹녀의 세상 씻김굿' 을 주제로 3마당으로 이뤄져 있다. 해학과 풍자로 세상의 온갖 비리를 질타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고 호소하는 내용으로 2시간여 진행된다.

무당을 그만두기 위해 한때 직업군인의 길을 가기도 했다는 鄭씨는 텔레비전 드라마 대본과 소설 집필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말 전주에서 극단을 창립했다. 鄭씨는 "경제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어려움속에서도 꿋꿋하게 역경을 헤쳐나갔던 선조들의 슬기로움을 소리마당을 통해 배웠으며 좋겠다" 며 "신명난 굿판으로 답답한 가슴들을 시원하게 풀어내주고 싶다" 고 말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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