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살인마' 검거] '살해짱' 이라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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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터넷에 한때 유영철씨의 팬카페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는 18일 밤 늦게 '살해짱 유영철씨 팬카페'라는 코너가 개설됐다. 네이버 측은 네티즌들의 신고를 받고 19일 오전 10시쯤 이 카페를 폐쇄했다. 그러나 불과 반나절 만에 400여명의 네티즌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 카페를 개설한 '에스씨'라는 네티즌은 공지글에서 "멋진 유영철씨 팬클럽이 되었으면 합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어요~"라고 적었다. 첫 화면에는 "여자들은 몸 함부로 놀리지 말고 부자는 각성하라"는 유씨의 말도 함께 올려놨다.

한 네티즌은 "우상화하려는 게 아니다. 아직 유죄로 확정된 것도 아니다"라면서 "10개월 동안 20명이나 살인하면서 잡히지 않는 것이 쉬운 일입니까? 대단한 거 아닙니까?"라고 유씨를 옹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운영자가 만들어 놓은 '영철씨의 닉네임 공모' 게시판에 '살해짱 영철스'라는 별명을 올리기도 했다.

유씨 팬 카페 개설 사실이 알려지자 대부분의 네티즌은 '안티 팬 카페' 등을 만들어 반대에 나섰다. 아이디 'hansol05'의 네티즌은 '네이버'에 '살해짱 유영철씨 팬카페 안티!!'를 만든 뒤 "팬카페에 항의합시다! 여러 네티즌의 강력한 힘이 필요합니다"라고 호소했다. 네티즌 'rlaeogus'는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은 해도 되는 세상이지만 '유사모'니 '살해짱'이니 이건 너무하지 않나요"라고 밝혔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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