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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 모이는 지역 맛전국 맛, 먹을거리 창업 큰장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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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일러스트=강일구 ilgoo@joongang.co.kr

경기도의 떡, 전북 순창군의 고추장, 충남 당진군의 쌀, 경남 함양군의 연잎밥….

지역 특산 브랜드가 대거 참가하는 ‘외식프랜차이즈 박람회’가 25일부터 3일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박람회에는 김가네·원할머니보쌈·바비큐보스 등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향토 식품업체 60여 곳이 참여한다. 지역 식품업체와 프랜차이즈본부는 박람회에서 직거래 계약을 한다. 향토 업체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게 되고, 프랜차이즈 본부는 품질 좋은 국산 식재료를 구하는 장이다. 향토 프랜차이즈 업체는 박람회를 통해 지역의 맛을 선보이면서 가맹점 확장에 나선다.

예비창업자들은 박람회를 찾아 각 프랜차이즈 본부의 제품을 확인하고 가맹 상담을 할 수 있다. 특히 지역 특산 브랜드의 가맹점을 낼 경우 경쟁력이 있을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부나 가맹점에 취업하고자 하는 구직자라면 현장에서 상담과 지원이 가능하다. 박람회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중앙일보가 후원한다.

지역브랜드관

박람회에는 각 지자체가 해당 지역 외식 브랜드를 이끌고 참가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쌀 소비 촉진과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내걸고 경기도가 만든 떡 브랜드 ‘모닝메이트’는 현재 경기 지역에 가맹점 17곳을 두고 경기미로 만든 떡을 선보이고 있다. 9월부터 일반인도 운영할 수 있는 카페형 매장을 열 예정이다. 흑미미니케이크·샌드위치떡처럼 신세대 입맛에 맞춘 제품에서부터 아침 대용으로 적합한 누드인절미·단호박 떡·발아현미영양찰떡 등을 맛볼 수 있다. 당진군은 해나루쌀로, 부여군은 특산물인 밤을 이용한 ‘굿뜨래 샐러드카페’ 브랜드로 참여한다. 함양군은 지역 특산품인 연잎을 이용한 ‘연잎밥’ 브랜드를 소개한다.

향토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해당 지역에서 가맹점을 내고 있는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수도권 등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어서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통주진흥협회는 다양한 전통주를 소개하고 소비 촉진 활동을 벌인다.

외식프랜차이즈관

전국에 가맹점을 둔 프랜차이즈 본부 40여 곳의 제품을 직접 비교해보고 가맹 상담을 할 수 있는 코너다. 불루엠의 ‘떡기뽁기’는 떡볶이와 어묵·튀김 등을 건강식으로 바꾼 분식 전문점. 조미료를 쓰지 않고 깔끔한 조리 시설을 도입한 매장 운영 방침을 소개한다. 휴먼라이스푸드는 ‘아워푸드스토리’ 브랜드를 들고 나왔는데, 간편하게 먹을거리를 해결해야 하는 나홀로족이나 바쁜 직장인의 아침 식사를 겨냥해 만든 냉동 덮밥을 선보인다.

김가네는 녹차를 사용해 저온 숙성시킨 주꾸미를 재료로 다양한 가격대의 메뉴를 만들었다. 가맹점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포장해 당일 직배송하는 ‘쭈가네’ 브랜드를 홍보한다. 돈가스·우동·초밥 전문점 ‘코바코’는 자본금 1억~2억원, 종업원 3~5명으로 창업할 수 있다. 충북 옥천의 송가네왕족발은 두 번째 브랜드 훈제오리전문점 ‘홈덕스’ 부스를 마련했다.

식품브랜드관

농식품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고 웰빙 식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국산 식재료에 관심이 높다. 식품브랜드관은 각 지역에서 올라온 신선한 재료를 보고 구입 계약을 하는 코너. 경기농림진흥재단은 경기도지사가 인증한 쌀과 토마토·채소 등 ‘G마크 농산물’을 출품했다. 금성농산의 ‘한복선자연순고춧가루’, 의성 흑마늘, 농협고려인삼 제품도 소개된다. 태성오앤씨의 ‘양뜨랑’은 상황버섯액으로 숙성한 호주산 양고기를 납품하는 브랜드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 국내 고객의 입맛에 맞췄다. 프랜차이즈협회 김용만 회장은 “박람회를 통해 프랜차이즈 본부와 국산 농산물 브랜드가 식자재 공급 계약을 하게 되면 생산농가는 안정적인 유통망을 갖게 되고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양질의 식자재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지원관·기자재관

프랜차이즈 본부나 가맹점에서 필요한 인력을 박람회 현장에서 구하는 코너도 마련됐다. ‘일자리 만들기 나누기’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전시장 영상물을 통해 참가 기업의 구인정보를 알린다. 즉석에서 취업 지원과 상담이 가능하다. 기자재관에서는 싱싱나라, YHB 등의 업체가 개선된 기능을 갖춘 조리시설을 전시한다. 그릇·냉장고·외식 가전제품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기기를 접할 수 있다. 업소용 고급 맞춤 도자기를 생산하는 에릭스는 한식·중식·일식 등 업종별 상차림에 맞는 생활도자기와 다양한 디자인의 화병을 소개한다.

한식의 세계화 모색

박람회 첫날인 25일 낮 12시 aT센터 세미나실에서는 한국외식산업경영학회 주최로 ‘외식서비스산업의 선진화 방안’ 학술대회가 열린다. 외식 프랜차이즈 본부의 시스템을 현대화·체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국내 브랜드를 어떻게 세계화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와 프랜차이즈 업계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다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7년까지 세계적인 한식 브랜드 100개를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프랜차이즈 업체와 일반 식당 50곳씩을 해외 진출을 유도할 대형 외식업체로 키울 계획이다. 테이크아웃 위주나 패밀리형 식당은 맥도날드 같은 프랜차이즈화를 유도하고 고급 한식당은 각국 특성에 맞는 한식 코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하게 된다.

김성탁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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