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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호남지역 선거전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신안군은 전남지사선거 출마자가 국민회의 허경만 (許京萬) 지사 한 명뿐인데다 군수와 2개 도의원 선거구도 '나홀로 후보' 여서 4대 지방선거가 사실상 기초의원선거로 전락. 도의원 후보는 무투표 당선처리되고 지사.군수후보도 투표자 3분의 2이상이 일부러 기표를 아예 않거나 잘못해 무효표를 만들지 않는 한 당선. 따라서 6월4일 선거가 읍.면마다 2~5명씩 나온 군의원선거 투표만 제 의미를 갖게 된 것. 지도읍 주민 김영철 (金永哲.43) 씨는 "역할이 기초의원보다 더 큰 3개 선거에선 좋은 일꾼을 고를 선택권을 잃었으며 그 이유가 무엇이든 대단히 잘못된 현상" 이라고 아쉬움을 토로. 한편 신안군선관위는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단체장선거와 도의원선거가 사실상 끝나는 바람에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가 많을 것같다" 고 걱정. 한편 광주.전남 광역의원 출마자 중 국민회의 김선곤 (金善坤.여수제6선거구) 후보 등 9명이, 시.군.구 기초의원은 신현 (申鉉.동구계림2동) 후보와 노상익 (魯相益.목포시용당1동) 후보 등 59명이 무투표 당선자로 확정.

*** 여수시장 '무소속 이변' 관심 …여수시장에 무소속 출마한 주승용 (朱昇鎔.전 여천군수) 후보는 95년 도의원선거와 96년 여천군수 보궐선거에서 국민회의를 탈당, 무소속으로 당선 된 데 이어 이번에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서 눈길. 국민회의 여수갑지구당 (위원장 金星坤) 은 "그동안 지구당차원의 지원으로 보아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나 朱씨는 "지방자치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 당의 심판보다는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게 더 중요하다" 고 주장.

*** 許지사후보 유세지원 '여유' …전남도지사 후보로 단독 출마한 국민회의 허경만 (許京萬) 후보의 21일 여수지역 정당연설회는 시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을 위한 '지원사격' 색깔을 띠었다.

許후보는 중앙동 물량장과 흥국체육관 광장에서 연설회를 가진 뒤 오후엔 여객선 터미널 등을 돌며 "집권여당인 국민회의에 표를 모아달라" 고 호소했는데 지역 광역역.기초의원 후보들은 줄곧 許후보를 졸졸 (?) 따라다니며 동반 선거운동.

*** 이윤자씨 비례대표 1순위 …민주당과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해오다 지난달 탈당한 이윤자 (李允子.50.前광주시의원) 씨가 국민회의 비례대표 1순위에 또다시 배정돼 눈길. 국민회의 시지부는 '비례대표에 여성을 반드시 할당한다' 는 중앙당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으나 YWCA 등 일부 단체는 "여성계 입장을 대변할 인물이 얼마든지 있는데…" 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 '가' '나' 기호 따라 희비 갈려 …후보등록 마감일인 20일 오후 대형공사 입찰장과 비슷한 분위기속에서 전북도내 각 시.군 선거구별로 실시된 기초의원 기호배정 추첨장의 추첨 결과에 따라 기초의원 후보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 두번째 기호인 '나' 를 뽑은 후보는 흐뭇한 표정이나 첫번째 기호인 '가' 등을 뽑은 후보는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들. 기초의원은 정당이 내천 (內薦) 만 하고 공천 (公薦) 을 할 수 없으나 국회 의석수에 따라 광역.기초 단체장 및 광역의원 선거의 경우 국민회의가 두번째 기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역특성을 뻔히 알고 있는 후보들이 두번째 기호를 선호하기 때문. 한 선거운동원은 "일부 후보들은 기호 추첨을 할 때 목욕재계까지 할 정도였다" 라고 귀띔.

광주.전주 = 이해석.서형식.장대석.구두훈.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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